"바다보이는 집으로"vs"추모공간으로"…붕괴 美아파트 대립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05:23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드 붕괴 사고 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드 붕괴 사고 현장. AFP=연합뉴스

"바다가 보이는 건물은 수요가 많다" vs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곳이다"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부지의 향후 용도를 두고 벌써 의견 대립이 일고 있다. 아파트 붕괴현장은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9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실종자를 남기고 최근 수색작업을 마쳤다.

26일 CNN에 따르면 희생자 가족 일부는 사고 부지에 새 아파트 건물 대신 추모 장소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새 건물을 지어 다시 들어가 살겠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소리야 코언은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신 부지 전체가 희생자를 위한 추도 장소로 남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우자·부모·조부모가 희생됐는데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그런 모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미 많은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더는 고통을 주지 말라"고 덧붙였다.

누이가 사망자명단에 오른 마틴 랭스필드는 "땅을 팔지 말라는 게 아니다. 땅은 매각돼야 하고 우린 보상 받아야 한다"며 사고부지를 정부 기관이 매입해 아파트를 짓지 말고 희생자의 존엄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현장 주변 해변. AP=연합뉴스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현장 주변 해변. AP=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부지에 새집을 짓고 다시 들어가 살길 원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 소유주들은 최근 법원에 새 건물을 짓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해변의 주거용 부동산은 야자나무가 거리에 즐비한 이 지역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일부는 추모 장소를 원하지만, 일부 소유주는 되돌아가길 원한다"며 "양측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공공부지가 아니어서 주가 관여하진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버켓 시장은 해당 부지에 새 건물과 함께 추모 장소를 동시에 세우는 선택이 하나의 타협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이클 핸즈먼마이애미데이드 순회법원 판사는 마이클 골드버그 변호사를 재산 관리인으로 임명해 사고 관련 법률·재정 문제를 감독하고 희생자 보상을 위해 해당 부지의 가치 조사를 하도록 한 상태다. 판사는 최고 1억1000만 달러(약 1260억원) 가치의 토지 매각 절차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버켓 시장은 골드버그 변호사가 아파트 소유주 다수가 뭘 원하는지 파악해 결정을 내릴 판사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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