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조롱곡 부르던 美방송인, 코로나 걸리자 "백신 맞아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05:00

업데이트 2021.07.26 07:54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경시하며 접종을 거부해 온 미국의 60대 방송인이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그동안 백신을 무시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빠른 접종을 호소했다.

미 테네시주 네스빌 지역 방송국 99.7WTN이 라디오 진행자 필 발렌타인(61)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미 테네시주 네스빌 지역 방송국 99.7WTN이 라디오 진행자 필 발렌타인(61)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24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 ‘슈퍼 토크 99.7 WTN’ 진행자인 필 발렌타인(61)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방송국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에 “발렌타인이 일주일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그는 더 격렬하게 ‘백신 지지자’가 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타인의 아내 수잔은 “그는 현재 매우 심각한 상태로 폐렴과 각종 부작용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방송에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청취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방송인으로 알려진 발렌타인은 줄곧 코로나19 위험성과 백신의 효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왔다.

백신 반대론자인 발렌타인(61)은 코로나19 백신을 조롱하는 패러디곡 '백스맨'을 발표 했다. [트위터 캡처]

백신 반대론자인 발렌타인(61)은 코로나19 백신을 조롱하는 패러디곡 '백스맨'을 발표 했다. [트위터 캡처]

그는 지난해 12월 개인 블로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개발한 공로는 인정한다”면서도“백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코로나19에 대해선 “내가 코로나19로 죽을 확률은 1%도 안될 것”이라며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일반인은 백신을 맞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 록그룹 비틀즈 멤버인 조지 해리슨이 높은 세금에 불만 갖고 발표한 곡 ‘텍스맨(Taxman)’을 패러디한 ‘백스맨(Vaxman)’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원곡에 코로나19 백신을 조롱하는 노랫말을 붙여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노력을 비판했다. CNN은 그가 종종 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를 올려 일부 청취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는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중이 48%로 미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주에 속한다. 최근에는 공화당 의원들의 압박에 10대 청소년 백신접종을 권장하던 고위직 관리가 해임되고, 관련 홍보가 중단되기도 했다.

반면 델타 변이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테네시주의 지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959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207% 증가했다. 입원환자수도 일주일 평균 514명으로 2주 전보다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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