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겉돌던 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사업 재시동 거나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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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야경 조감도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야경 조감도

6년째 지지부진한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 재추진 움직임에 지역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주민 제안으로 ㈜부산블루코스트가 추진했지만, 교통·환경, 공적기여 방안 미비 등의 사유로 반려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25일 “장기 검토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공청회나 설문조사 등으로 공론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 5월 부산시에 사업 제안서를 새로 제출했다.

동백유원지~이기대공원 4.2㎞ 구간
6100억 민자사업 재추진 움직임
찬성여론 우세…34만 추진 청원서
일부선 “경관 훼손, 환경 오염” 우려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까지 4.2㎞ 구간을 잇는 이 사업에는 6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산경제연구소는 2027년 말 운행 계획인 이 사업을 30년간 운영하면 생산유발효과 12조3533억원, 부가가치효과 5조9100억원, 취업유발효과 14만5944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여론은 일단 긍정적이다. 관광 업계와 경제단체는 물론 시민 사이에서도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4월 ㈜도시와공간연구소가 시민 1000명에게 물은 결과,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이 ‘필요하다’(43.5%)는 의견이 ‘필요 없다’(27.8%)보다 앞섰다. 지난해에는 시민 34만 명이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 추진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우호적인 건 부산의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킬러 콘텐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관광산업이 초유의 비상상황을 경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유력한 수단이라는 점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여수해상케이블카와 2018년 문을 연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대표적이다. 특히 2012년 여수 엑스포 이후 관광객이 감소하던 여수는 해상케이블카 개장 이후 5년 연속 연간 관광객 1300만 명을 유치하며 전국적 관광지로 떠올랐다. 오창호 영산대학교 교수(호텔경영학)는 “케이블카는 야간 관광을 활성화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원 부산광역시상인연합회 부회장은 “해상케이블카가 건립되면 관광버스가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로 분산되면서 여러 지역에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찬성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하는 측은 환경 훼손, 교통 혼잡, 경관 방해를 우려한다. 광안리해상케이블카사업 결사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공공재인 광안리해변을 민간 기업이 독점할 경우 경관 훼손은 물론 해상구조물 설치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 측은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자동순환식 3S 곤돌라’ 방식을 채택했는데 초속 35m 강풍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최신 기종”이라며 “비용은 비싸지만, 정류장 사이에 설치해야 하는 타워 개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케이블카 정류장이 해운대구 주차장 부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콘크리트 부지에 들어서는 만큼 자연 훼손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의 사생활 침해 우려는 케이블카가 마린시티와 가까워질 때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장치를 탑재해 해소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와 협의해서 케이블카 연 매출의 3%(약 30억원)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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