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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진부령 도로 놓고 통일전망대 세운 4선 의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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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재철

정재철

4선 의원을 지낸 정재철(사진) 전 의원이 24일 타계했다. 93세. 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 정문헌 전 의원은 “고인께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알렸다.

정재철 전 국회의원

1928년 강원 고성에서 태어난 정재철 전 의원은 62년부터 보건사회부, 국립보건연구원, 전매청, 재무부 등을 거친 경제 관료였다. 76년 신용보증기금 초대 이사장, 79년 한일은행장, 90년 한국산업은행 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정치에 도전해 11·12·14·15대 총선에서 강원 속초·고성 등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82년 국회 예결위원장으로서 여야의 이견을 조율해 국회 헌정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예산안 통과를 끌어냈다.

85년엔 정무제1장관에 임명됐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학원안정법을 제정해 대학가의 민주화 열기를 잠재우려 하자 전 대통령을 만나 “학원안정법 추진은 무리”라고 건의한 소신파였다.

고향 고성에 통일전망대를 유치했고, 고성과 인제를 잇는 진부령 고갯길을 단선 비포장 지방도에서 왕복 2차로 포장도로인 국도로 승격시켜 지역의 숙원을 푸는 데 기여했다. 정 전 의원은 82년엔 유암문화재단을 설립해 고향의 인재를 양성하고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이어왔다.

유족은 딸 정경연(전 홍익대 미대 교수), 정인선씨와 아들 정문헌 전 의원(17·19대), 사위 한택수(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남기선(전 뮤직소프트 대표)씨, 며느리 배주연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평정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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