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시험 중 상어와 운명적 만남, 바다지킴이 된 CEO

중앙일보

입력 2021.07.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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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마크 알렉산더 하이에크 블랑팡 CEO(오른쪽)가 블랑팡 시계를 차고 해양 탐사에 나섰다. 블랑팡은 상어 생태를 연구하는 ‘타마타로아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사진 블랑팡]

마크 알렉산더 하이에크 블랑팡 CEO(오른쪽)가 블랑팡 시계를 차고 해양 탐사에 나섰다. 블랑팡은 상어 생태를 연구하는 ‘타마타로아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사진 블랑팡]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블랑팡’의 최고경영자(CEO)는 전문 다이버다. 마크 알렉산더 하이에크(50)가 그 주인공. 그는 2014년 다이버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도중 깊은 바닷속에서 큰귀상어를 맞닥뜨렸다.

명품 시계 ‘블랑팡’의 하이에크
멸종위기 상어 연구프로젝트 후원
“해양 보호 중요성 알리고 싶어”

혼자만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이 신비한 생물과 짧은 눈빛을 교환했다고 느꼈고, 이후 해양 생물에 매료되고 말았다.

자신이 만난 큰귀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이에크는 망설임 없이 상어 생태를 연구하는 ‘타마타로아 프로젝트’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블랑팡은 해양 탐사와 특별한 인연을 지닌 브랜드다. 1953년 세계 최초로 현대적 다이버 시계인 ‘피프티 패덤즈’를 개발해 잠수부가 바닷속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재며 안전한 탐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명품 시계 브랜드가 해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이유에 대해 하이에크 CEO는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피프티 패덤즈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만큼이나 해양 탐사 및 보호는 블랑팡의 중요한 미션”이라며 “해양 생태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취약한지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어린 시절 봄·여름을 지중해 연안에서 보냈다. 당시 프랑스 탐험가 자크 쿠스토의 열렬한 팬이었고, 프리다이빙(무호흡 수중 활동)과 스노클링을 즐겼다. 12살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쿠버 다이빙에도 관심이 생겼다.”
피프티 패덤즈 시계가 왜 특별한가.
“블랑팡과 바다가 인연을 맺은 결정적인 계기가 1953년 피프티 패덤즈의 출시였다. 최초의 피프티 패덤즈는 오롯이 잠수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작된 다이빙 장비였다. 블랑팡 덕분에 수많은 해양학자, 해양 과학자, 사진가 등이 해양을 탐험하고 배우고 감상해왔다. 결국 이런 경험들이 해양 보호를 위한 토대가 됐다.”
블랑팡은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바다 거북이를 내세우는 대신 해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조한다. 이유가 있나.
“사람들은 ‘하면 안 되는 일’ 보다 ‘보호해야 할 것’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친숙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에서 ‘아름다움’은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Blancpain Ocean Commitment, BOC)’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세 가지 축(아름다움·인지·보호) 중 하나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감동적인 해양 사진은 핵심이다. 아름다운 이미지를 통한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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