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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블렌디드 러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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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전통적인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옮겨 가게 됐다. 사회 전반에 ‘언택트’ 또는 ‘온택트’라는 용어가 유행함에 따라 이 역시 ‘언택트 수업’ 또는 ‘온택트 수업’이라 불렸다.

‘언택트(untact)’는 한국식 영어로, 비접촉·비대면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온택트’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뜻하는 ‘온(on)’을 결합해 만든 말이다. ‘언택트 수업’과 ‘온택트 수업’은 각각 우리말로 ‘비대면 수업’ ‘영상[화상] 수업’ 등으로 바꿔 부를 수 있다.

언택트나 온택트 수업은 아무래도 일방성이 강해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고 교육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블렌디드 러닝’이란 말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혼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전부터 있어 온 개념이지만 코로나 시대 언택트·온택트 수업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요즘 교육 현장에서 부쩍 강조되고 있다. 교육 주체마다 쌍방향 소통과 그룹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블렌디드 러닝’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블렌디드 러닝’은 영어로 대부분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공공언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고치는 운동의 일환으로 이 말을 ‘온오프 연계 교육’ ‘대면·비대면 연계교육’ 등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각 기관이 공공언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실천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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