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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 16만 시위, 경찰은 물대포…아수라장 파리[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20:00

업데이트 2021.07.25 21:16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 복귀를 꿈꾸던 프랑스가 다시 악화일로다. 16개월 만에 문을 연 나이트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가 하면 거리에서는 백신 반대론자 수만 명이 쏟아져 나와 2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서 '백신 반대' 16만명 시위
경찰, 물대포 쏘며 최루탄 진압
노마스크 시위에 감염 확산 우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열린 한 백신 접종 강제화 반대 시위자가 '백신=가짜 자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몸에 부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열린 한 백신 접종 강제화 반대 시위자가 '백신=가짜 자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몸에 부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은 전역에서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는 정부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낭트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수만 명이 모여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시위에만 모두 16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번 시위는 지난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모든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영화관·헬스장 등 다중시설 이용 시 보건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한 조치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보건 증명서를 받으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서 또는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인증서를 제시해야 한다.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지난 17일에도 프랑스 전역에 11만4000명이 모여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를 벌였다. 2주째에 접어든 이 날 시위 규모는 더 커졌다. 바스티유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쐈고, 시위대가 경찰과 백신을 조롱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추가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프랑스 24는 전했다.

백신 접종 강제를 놓고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데도 정부는 해당 조치를 버스·기차·비행기 등으로 확대하고, 요양원 등에서 근무하는 간병인들의 백신 접종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현재 상원에서 논의 중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수도 파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유튜브 캡처]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수도 파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정부가 강행하는 데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덮치면서다. 한 달 전 하루 확진자 5000명대까지 감소했다가 이번 달부터 다시 2만명대로 치솟았다. 이날 하루 확진자 수도 2만5624명으로 지난 5월 5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19일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한 상태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2일 기준 프랑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하는 2977만 명으로 낮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의 96%가 백신 미 접종자로 나타나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백신 접종 강제화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한 시위자가 뛰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백신 접종 강제화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한 시위자가 뛰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초 재개장한 나이트클럽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문제가 되는 곳은 북부 릴, 동부 보주와 두, 서부 보르도에 있는 나이트클럽 4곳이다.

벨기에 매체 RTBF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이들 나이트클럽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현재까지 릴 78명, 보주와 두 각각 44·85명, 보르도에서 71명에 이른다. 나이트클럽 발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약 일주일 뒤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쏜 물대포와 최루탄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대가 경찰이 쏜 물대포와 최루탄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문제는 접촉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현재 보주에서만 최소 1000여 명이 접촉한 것으로 추산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13~17일 사이 해당 나이트클럽에 방문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라고 당부했지만,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아 확산 진앙이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 조치의 목적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7월 방문자들의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더 많은 손님을 받으려는 이유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에 장 프랑수아델프레시코로나19 과학자문위원장은 “나이트클럽 개장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방역 조치를 다시 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프랑스 서부 생장드몽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을 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0일 프랑스 서부 생장드몽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을 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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