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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업어치고 울어버린 안바울…팬들 "값진 동메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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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이 동메달을 확정하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바울이 동메달을 확정하고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바울이 4강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결승 좌절 딛고 #동메달결정전서 세계 1위 꺾어

안바울(세계 랭킹 3위)은 25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마누엘 롬바르도(1위)를 1분 42초 만에 왼쪽 양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안바울은 앞서 열린 4강에서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 세계 4위)에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장 2분 58초에 들어메치기 공격을 시도하다 상대에게 기습적인 되치기 공격을 당했다. 지친 안바울은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공격을 서둘렀고, 상대는 그 빈틈을 노렸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바울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한풀이'하겠다는 꿈이 깨졌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리우올림픽 결승에선 당시 세계 26위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패했다. 한 수 아래 상대와 대결을 앞두고 방심한 탓이다. 5년간 이를 갈면 준비했다. 1년간 왼쪽 발목 부상과 갈비뼈 부상도 견뎌냈다. 주특기 왼쪽 업어치기에 오른쪽 업어치기라는 보조 무기도 장착했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자신했다.

또 한 번 금메달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안바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그는 롬바르도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안바울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비록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보다 더 값진 올림픽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해서다. 유도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안바울의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값지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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