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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오지환에 감동...대표팀 부상자 없이 도쿄행

중앙일보

입력

대표팀이 부상 변수를 지우고 격전지로 향한다. [IS포토]

대표팀이 부상 변수를 지우고 격전지로 향한다. [IS포토]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부상자 없이 격전지로 향한다.

지난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LG의 평가전.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수비 도중 왼쪽 턱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6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박세웅이 타자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2루에서 태그 플레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채은성의 스파이크가 오지환의 목을 강타하고 말았다. 상처 부위는 약 4㎝가 찢어졌고, 출혈도 있었다. 오지환은 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다섯 바늘을 꿰매는 봉합 치료를 받았다.

LG전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3루수 허경민은 5회 말 타석에서 LG 투수 이상영의 투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이탈했다. 2루수 최주환은 6회 수비를 앞두고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소화한 평가전에서 오히려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력 이탈은 없다. 오지환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문제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치료를 받은 턱에 반창고를 붙이긴 했지만,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우려를 지웠다. KBO도 "(오지환이) 경기를 소화하는 데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오지환은 키움전에서 선발 7번 타자·유격수로 나섰고,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LG전 종료 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지환이 키움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고 하더라. 감동했다"라며 오지환의 투지를 치켜세웠다.

허경민도 3루수·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5회 내야 깊숙한 위치에 타구를 보내 출루한 뒤 대표팀의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최주환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전력은 이상 없다.

내야 주축 선수들이 잠시 빠진 사이 '예방 주사'도 맞았다. 대표팀은 LG전 6·7회 낯선 수비 진영을 보여줬다. 주전 3루수 후보인 황재균은 2루, 프로 무대에서 외야수와 1루수만 맡았던 강백호는 3루로 나섰다. 7회는 리그 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2루수를 맡기도 했다.

단기전이다.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표팀은 내야수 3명이 한 번에 빠진 상황을 경험했다. 김경문 감독도 "도쿄에 가기 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포지션을 한 번 나가보게 됐다. (부상자가 많아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더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숙제도 남았다. 야수진의 타격감 회복이 더디다. 대표팀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23일 치른 상무와의 첫 평가전에서는 9-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24일 LG전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회까지 LG 투수진을 상대로 1안타에 그쳤다. 25일 키움전도 10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2점뿐이었다.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8회 초 터진 강백호의 솔로 홈런 덕분에 2-1 신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26일 일본으로 출국, 29일 이스라엘과 도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타격감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숙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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