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계속 연장할 듯”“더 굵고 짧게 가야” 4단계 연장에 갑론을박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8:51

업데이트 2021.07.26 09:46

서울 중심가인 중구 명동의 한 식당이 지난 12일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거리두기 4단계는 다음 달 8일까지 2주 연장됐다. 연합뉴스

서울 중심가인 중구 명동의 한 식당이 지난 12일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거리두기 4단계는 다음 달 8일까지 2주 연장됐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적용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가 다음 달 8일까지 2주 연장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짧고 굵게” 방역 지침을 하겠다고 밝힌 지 2주 만이다.

이번 조치로 일부 시민들과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언제까지 연장할 것이냐”며 피로감을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선 “지금의 방역수칙은 오히려 얇고 길게 가자는 것”이라며 거리두기 지침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폭동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거리두기 연장에 일부 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윤모(21)씨는 “거리두기 초반에는 잘 협조해왔지만, 이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렇게 답답하게 버텨야 하냐”고 한숨지었다. 2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2022년, 고심 끝에 거리두기 42주째 연장키로”라며 가까운 미래를 암담하게 예측하는 조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개점휴업' 상태인 자영업자들은 더 절박했다. 회원 수 78만여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카페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선 23일 이후 거리두기에 대한 글이 하루에 10여개씩 올라오고 있다.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분노하는 글부터 “8월 8일에 거리두기 연장한다는 뉴스가 또 나올 것”이라며 자조 섞인 게시물들이 끊이지 않는다.

자영업자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내부 회의를 갖고 향후 방향을 논의한다. ‘1인 차량시위’ 등을 주도했던 비대위는 치명률에 기반해 현재의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방역 지침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짧고 굵게? 이건 얇고 길게”

반면 당초 7월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개편안이 코로나19 유행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은 부실한 방역 지침으로 인해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4단계는 마지막 단계로 보기엔 정교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지난 겨울에 시행했던 2.5단계보다도 약하다. 대표적인 것이 다중이용시설을 제대로 막지 않은 점”이라면서 “’짧고 굵게’라고 하기엔 현행 4단계는 유행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계속 효과는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거리두기가 더 연장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모(28)씨도 “거리두기는 결국 미봉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주요 감염원인 2030대들이 백신을 맞을 시기인 9~10월까지는 거리두기 지침이 점차 강화될 거 같아 걱정이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도 “지난달 거리두기 개편안 내용을 보면 사람 간 만남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집단 발생이 일어나는 다중이용시설은 다 열어놓고 있다. 이건 얇고 길게 가자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정부가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곧 일상을 회복할 것처럼 홍보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180도 입장 바꾸니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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