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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서 외국도 못 가겠다" 개회식 비꼰 기타노 다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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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4)가 23일 밤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개회식에 쓴) 세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며 혹독하게 비판했다.

시사프로서 "세금 돌려달라" 신랄 비판 #렌호, "런던올림픽보다 더 비싼 개막식"

지난 2010년 영화 '아웃레이지'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0년 영화 '아웃레이지'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기타노 감독은 24일 밤 TBS 시사정보프로 '뉴스캐스터'에 출연해 "어제 개회식, 재밌었네요. 많~이 잤어요.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네요"라고 비꼬았다. 사회자가 "돈을 내셨나요?"라고 묻자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갔잖아요. 그거 돌려줘요. 큰일났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어"라고 말했다.

23일 진행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축소된 규모로 다소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졸렸다" "장례식 같았다"는 외신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23일 밤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 불꽃놀이. [AP=연합뉴스]

23일 밤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 불꽃놀이. [AP=연합뉴스]

'하나비' '소나티네' '피와 뼈' 등의 영화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고, 배우·작가로도 활동하는 기타노 감독인 만큼 그의 개회식 평가를 여러 일본 언론들이 기사화했다. 기타노 감독은 이 방송에서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지 않았냐"는 사회자의 반론에도 "(나중에 돌아보면) 일본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입헌민주당의 렌호(蓮舫) 참의원 의원도 25일 기타노 감독의 뉴스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올림픽 개회식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사실을 비판했다.

렌호 의원은 "대회 연기에 따라 개폐회식을 맡은 (광고회사) 덴츠와의 계약도 연장됐고, 코로나19를 반영한 메시지로 내용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용 변경, 연기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91억엔(약 948억원)이었던 비용은 165억엔(약 1720억원)까지 늘어났다"면서 "이는 런던올림픽 비용을 웃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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