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남쪽에서 발생한 제6호 태풍 '인파'(IN-FA)와 제8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각각 상하이, 도쿄를 향하지만 둘 다 한반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이형 기상청 사무관은 "(25일) 현재 두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고 있다. 이동 경로와 한반도가 멀어서 사실상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박 사무관은 "제6호 태풍은 제주도에 비구름 떼를 형성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파' 상하이에 곧 상륙…항공 운항 중단
기상청은 태풍 인파는 국내 시각 26일 오후 3시쯤 중국 상하이에 본격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열도 남쪽 지점에서 발생한 태풍 인파는 이날 오후 3시쯤 상하이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해상에 도착했다. 인파의 중심 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이다. 강풍반경 180㎞의 중간 강도 태풍이다.
25일 상하이와 항저우는 저장성, 장쑤성 일대 최대 3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지를 오가는 여객 항공편의 운항을 모두 중단시켰다. 상하이의 관광지,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여행 시설 출입과 야외활동이 이틀간 금지됐다.
도쿄는 이틀 뒤 '네파탁'…올림픽 차질
태풍 네파탁은 27일 도쿄 내륙을 관통할 전망이다. 네파탁은 국내 시각 25일 9시 기준 도쿄 동남동쪽 약 123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네파탁은 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초속 24m의 강풍을 동반한다. 네파탁은 지난 23일 오후 9시쯤 괌 북동쪽 13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 상륙이 예고되자 도쿄올림픽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25일 교도통신은 "(태풍 네파탁이) 도쿄를 지날 가능성이 있다. 조정 경기 일정이 변경되는 등 도쿄올림픽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를 24~25일로 앞당겼다.
국내 영향은 미미
인파는 중국 내륙에서, 네파탁은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해상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인파의 가장자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주도의 강수량에 영향을 주는 것 외에 한반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이형 기상청 사무관은 "통상 한해 태풍은 20여개 생기고, 그중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3~4개이다. 인파와 네파탁은 그냥 지나갔지만, 10월까지 또 다른 태풍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