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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나왔던 17세 탁구신동 신유빈, 58세 고수 꺾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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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올림픽 3회전에 진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빈이 올림픽 3회전에 진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 '막내 에이스' 신유빈(17)이 58세 '할머니 고수'를 꺾고 올림픽 3회전에 진출했다.

백전노장 니 시아 리안 상대로 역전승

신유빈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2회전에서 니 시아 리안(58·룩셈부르크)을 접전 끝에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 역전승을 거뒀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2004년생 신유빈은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니 시아 리안은 그보다 41살 많은 1963년생이라서다. 니 시아 리안은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탁구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만 5번째 출전이다. 신유빈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신유빈 상대 니 시아렌은 경기 내내 무표정이었다. [연합뉴스]

신유빈 상대 니 시아렌은 경기 내내 무표정이었다. [연합뉴스]

니 시아 리안은 원래 중국 국가대표 출신인데, 1991년 룩셈부르크 국적을 취득했다. 신유빈은 2017년 월드투어 스웨덴오픈에서 13세의 나이로 니 시아 리안에 1-4로 진 적 있다.

신유빈은 첫 세트에서 니 시아 리안의 변칙 플레이에 고전했다. 니 시아 리안은 현대 탁구에선 드문 펜홀더 유형인 데다 왼손잡이였다. 니사아렌은 스텝을 거의 밟지 않는 대신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노련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한 세트를 내주면 다음 세트를 따냈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몰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지친 니 시아 리안은 경기 흐름을 바뀌지 못했다.

신유빈은 국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소개됐다. 5세 때인 2009년 SBS 예능프로 스타킹, 10세 때 2014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당시 신유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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