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학평 ‘확률과 통계’ 선택 급감…선택과목 유·불리 현실화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2:07

지난달 3일 강원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일 강원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학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이 올해 초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택과목이 표준점수를 얻기 어려운 게 드러나면서 응시 과목을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7월 학력평가에서 전체 학생 가운데 56.2%가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다.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확률과 통계’를 고른 비율은 60.5%로, 넉 달 만에 4.3% 포인트 감소했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를 고른 비율은 각각 3%p, 1.3%p 증가했다.

'표준점수 불리' 확률과 통계 선택 줄어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거리두기를 하며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거리두기를 하며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입시 업계에서는 짧은 기간에 선택과목 응시 비율이 바뀐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미 고교 생활 2년 동안 특정 과목을 공부했고,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 과목을 바꾸기 어렵다. ‘미적분’과 ‘기하’는 상대적으로 어려워 ‘확률과 통계’를 응시해온 학생은 추가로 공부해야 한다.

2021년 고3 3월 학력평가~7월 학력평가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자 추이 변화 [표 종로학원]

2021년 고3 3월 학력평가~7월 학력평가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자 추이 변화 [표 종로학원]

넉 달여 만에 ‘확률과 통계’ 응시가 줄어든 건 국어·수학 선택과목 중에서 특정 과목이 높은 표준점수를 얻기에 유리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만점자는 각각 142점, 146점의 표준점수를 받았다. 같은 만점자이지만, 과목 선택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앞서 치러진 학력평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는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가 7점까지 벌어졌다. 7월 학력평가에서는 표준점수 차이가 2점으로 준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목 간 유불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경향은 국어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73.6%의 응시자가 선택했던 ‘화법과 작문’은 선택한 비율이 0.4%p 줄었다. 7월 학력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언어와 매체’는 만점 기준으로 표준점수가 4점 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선택과목 유·불리 현실화…"조정 점수 폐지·개선해야"

고3 3월 학평~7월 학평 국어, 수학 선택과목별 만점자 표준점수 [표 종로학원]

고3 3월 학평~7월 학평 국어, 수학 선택과목별 만점자 표준점수 [표 종로학원]

일부 과목이 표준점수를 얻기 유리한 이유는 올해 도입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의 영향 때문이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수학 선택과목을 신설하면서 평가원은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표준편차 등을 반영해 점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이 공개한 공식에 따르면 해당 과목 응시자들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높을수록 조정 점수는 높게 나온다. 상위권 학생이 많이 보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 국어 '언어와 매체'가 조정 점수도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입시 업계에서는 일부 선택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하고, 점수 조정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지적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비슷한 점수여도 특정 과목을 선택하면 더 높은 조정 점수를 받는다"며 "선택과목 조정 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해  폐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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