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왜 지금?…폭염 속 '산타축제' 여는 봉화 오지마을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1:00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던 지난 1월 경북 봉화군 한 산골마을.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 지대에 서식하는 '알파카(Alpaca)’ 두 마리가 태어났다. 알파카는 복슬복슬한 털과 작고 긴 주둥이, 쫑긋 솟은 귀를 가진 산타 썰매를 끄는 루돌프와 닮은 낙타과 포유류 동물이다. 루돌프를 상징하는 이들 알파카 이름은 메리(Merry)와 크리스(Chris). 이렇게 이름이 정해진 것은 메리와 크리스가 태어난 산골마을이 봉화군 소천면에 있는 분천 '산타마을'이어서다. 마을에선 나중에 셋째 알파카가 태어나면 마스(Mas)로 이름을 지어, ‘메리크리스마스’로 이름을 맞출 예정이라고 한다.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큰 사진)와 '크리스' 모습.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산타마을에서 태어난 알파카 '메리'(큰 사진)와 '크리스' 모습. 사진 봉화군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아성에 도전하는 겨울 명소 봉화군 '산타마을'이 메리와 크리스, 산타와 썰매 등을 앞세워 폭염 속 산타 축제를 연다. 봉화축제관광재단은 25일 "다음달 22일까지 산타 등이 등장하는 '한여름 산타마을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우선 산타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알파카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가까이 다가가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산타마을엔 메리와 크리스를 합해 여섯 마리의 알파카 가족이 있다. 2019년 산타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알파카 먹이 조기 체험 등을 제공하기 위해 수컷 알파카 한 마리와 암컷 세 마리를 처음 들여왔고, 이들 사이에 메리와 크리스가 올 초에 태어났다.

산타마을 분천 우체국을 돌아보고 썰매 등 마을 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도장을 받는 산타 포토존 스탬프 투어도 준비돼 있다. 우체국에 들어가 소원을 적어보는 '산타 소원지 적기' 프로그램도 있다. 마을에선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직접 산타마을을 찾지 않는 관광객을 위한 랜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산타마을 상상여행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는 랜선 사생대회와 UCC 공모전 등이다. 봉화축제관광재단 엄태항 이사장(봉화군수)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분천 산타마을 경관을 보고 갈 수 있도록 방역에 힘쓰겠다"라며 "그래서 이번 여름 산타마을 축제엔 개장식 같은 공식 행사를 따로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타마을이 있는 소천면 분천역 인근은 봉화군청에서도 차를 타고 40분간 산길을 내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중에서 오지다. 1년에 관광객이 10명도 채 찾아오지 않는 산골마을이다. 그러던 2014년 겨울 이곳에 '산타의 기적'이 내려왔다. 분천역 주변에 산타마을이 생기면서다.

산타마을 아이디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마을에서 따왔다. 봉화군은 분천역 주변에 산타클로스·루돌프·썰매 조형물 등을 조성해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몄다.

그러자 관광객이 몰려왔다. 2015년 겨울 이 마을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마실 물이 동나기도 했다. 분천역을 들리는 국립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도 인기를 끌면서 하루 1000명이 넘게 찾아오는 관광지가 됐다.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될 만큼 명성도 얻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2014년 조성된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

봉화군은 산타마을에 2023년까지 국·도비 포함 250억원을 들인다. 기존 관광 인프라를 손질하고, 새로운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산타마을 내에 있는 산타의 집을 북유럽형 건축양식으로 지어 산타마을 느낌이 더 나도록 꾸민다. 대형트리·산타클로스 길·순환산책로 등 각종 마을 인프라도 확충한다. 사계절 썰매장·산타 물놀이장 등과 같은 부대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산타마을은 2014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때와 여름 휴가철에 맞춰 산타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이번 한여름 산타마을 축제는 일곱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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