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8구경? 던지는 게 더 빨라"···화력 낮춘 새 권총 들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0:31

업데이트 2021.07.25 11:49

38구경 권총. 연합뉴스

38구경 권총. 연합뉴스

경찰청이 국내 치안 환경에 맞게 화력을 대폭 낮춘 권총의 현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부터 경찰청은 국내 방위산업업체가 지난해말 개발한 9㎜ 리볼버 구조 권총의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 권총은 화력이 현재 경찰의 주력 총기인 38구경 권총의 10분의 1 수준인 점이 특징이다.

경찰 관계자는 "38구경 권총은 화력이 세서 국내 치안 현장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화력을 줄인 새 권총은 경찰이 인명 피해에 대한 부담을 덜고 범인을 제압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현장 보급 시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실증검사를 거친다. 이후 예산 편성, 구매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쯤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 권총은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탄알을 사용한다. 화력은 총을 맞은 범인이 적절한 충격을 받으면서도 신체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게는 512g으로, 38구경 권총(680g)보다 휴대가 편한 편이며, 총기에 칩을 심어 권총 발사 시간·장소·각도 등을 자동 저장하는 '스마트 기능'도 갖췄다. 미국산 38구경 권총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의미도 있다.

경찰 체험을 하는 `폴리스 아카데미` 사격훈련에 참가한 고등학생이 38구경 권총으로 공포탄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중앙DB

경찰 체험을 하는 `폴리스 아카데미` 사격훈련에 참가한 고등학생이 38구경 권총으로 공포탄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중앙DB

현재 보급된 38구경은 실탄 발사 시 위력이 강해 사망 사고 등 책임 문제 등 때문에 일선 경찰관이 사실상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경찰관 사이에선 실제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차라리 범인한테 권총을 집어 던져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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