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침수 참사(12명 사망)에 이어 터널 침수에 따른 복수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24일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간 동안 200㎜ 이상의 폭우가 내렸을 때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 시 중심부의 징광(京廣)터널이 물에 잠겼다. 필사적인 물빼기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징광터널을 구성하는 3개 터널 중 정저우 남북을 잇는 길이 1.835㎞, 양방향 총 6차선의 징광북로(北路)터널에서 24일 오전 기준 200대 이상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펑파이(澎湃)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터널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져 터널 내 수위가 높아졌을 때 터널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징광터널에서 최근 5년간 매년 1차례 꼴로 폭우에 따른 침수 사례가 있었던 데다, 당일 폭우로 적색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관리 당국이 터널을 봉쇄하거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온라인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허난성은 지난 16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133개 현과 1306개 향(鄕)에서 757만여 명이 피해를 입고 58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정저우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연평균 강우량(640.8㎜)에 육박하는 617.1㎜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기상학자들은 '1000년 만에 한 번 볼 법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고 미사일부대인 로켓군을 포함한 중부전구 군인 등이 피해 지역으로 급파돼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