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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삼켜버린 中터널…물 빼보니 차 수백대 뒤엉켜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침수 참사(12명 사망)에 이어 터널 침수에 따른 복수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폭우가 내린 중국 허난성 정저우 거리에 21일 침수된 차들이 방치돼 있다. [AFP]  Cars sit in floodwaters after heavy rains hit the city of Zhengzhou in China's central Henan province on July 21, 2021. [AFP]

폭우가 내린 중국 허난성 정저우 거리에 21일 침수된 차들이 방치돼 있다. [AFP] Cars sit in floodwaters after heavy rains hit the city of Zhengzhou in China's central Henan province on July 21, 2021. [AFP]

24일 신화통신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간 동안 200㎜ 이상의 폭우가 내렸을 때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 시 중심부의 징광(京廣)터널이 물에 잠겼다. 필사적인 물빼기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징광터널을 구성하는 3개 터널 중 정저우 남북을 잇는 길이 1.835㎞, 양방향 총 6차선의 징광북로(北路)터널에서 24일 오전 기준 200대 이상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펑파이(澎湃)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터널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져 터널 내 수위가 높아졌을 때 터널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징광터널에서 최근 5년간 매년 1차례 꼴로 폭우에 따른 침수 사례가 있었던 데다, 당일 폭우로 적색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관리 당국이 터널을 봉쇄하거나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온라인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허난성은 지난 16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133개 현과 1306개 향(鄕)에서 757만여 명이 피해를 입고 58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의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차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정저우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에 갇힌 승객 12명이 숨졌으며, 주민 10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AFP=연합뉴스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의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차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정저우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에 갇힌 승객 12명이 숨졌으며, 주민 10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AFP=연합뉴스

특히 정저우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연평균 강우량(640.8㎜)에 육박하는 617.1㎜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기상학자들은 '1000년 만에 한 번 볼 법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긴급 대응 지시를 내렸고 미사일부대인 로켓군을 포함한 중부전구 군인 등이 피해 지역으로 급파돼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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