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 떨어지자 더 돋보인 '펜싱 괴물'…실라지, 대회 3연패 달성

중앙일보

입력 2021.07.24 21:47

24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아론 실라지. [AP=연합뉴스]

24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아론 실라지. [AP=연합뉴스]

피스트 위 존재감이 엄청났다.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 최강 아론 실라지(31·헝가리)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실라지는 24일 도쿄 마쿠하리 멧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전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15-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라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펜싱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사실 이 날 실라지의 금메달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바로 한국 사브르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의 존재 때문이었다. 오상욱은 실라지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이력이 있고 최근 상승세가 대단했다. 반면 실라지는 세계랭킹이 4위로 주춤한 상태.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 7회에 빛나는 이력을 자랑하지만, 오상욱의 존재가 만만치 않았다.

변수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오상욱이 8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 13-15로 충격적인 패배를 조기에 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 엘리 더쉬위츠(미국)가 16강, 랭킹 3위 루카 쿠라톨리(이탈래아)마저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쟁자들이 사라지자 실라지는 '무적'에 가까웠다. 그는 8강까지 3경기 연속 8점 차 이상 대승을 거두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어 4강전에선 오상욱을 꺾은 바자제를 15-13으로 제압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서 실라지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았다. 시작하자마자 3회 연속 공격 성공으로 3-1로 앞섰다. 이어 다시 4회 연속 공격을 점수로 연결하며 7-1까지 달아났다. 빠른 발을 앞세운 실라지의 전진 공격이 계속 통했다. 실라지는 경기 중반 잠시 사멜레 추격을 허용했지만 노련하게 경기 분위기를 전환, 8점 차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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