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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패자 결승 진출, 올림픽 동메달 도전

중앙일보

입력

김원진이 패자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첫 동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김원진이 패자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첫 동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이 8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패자 결승에 진출했다.

8강 탈락 딛고 패자전 승리 #한 번 더 이기면 올림픽 동

김원진은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전에서 조지아의 루후미 치흐비미아니(10위)를 8분 1초간의 연장 접전 끝에 골든 스코어 오른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김원진은 패자 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초반 김원진은 힘을 앞세운 치흐비미아니에 고전했다. 잡기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김원진이 주도권을 쥐었다. 상대 힘이 떨어지면서다. 김원진은 1분 23초를 남기고 배대뒤치기를 시도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수비만 하던 상대는 지도를 받았다.

정규시간 4분을 득점 없이 마친 양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원진은 연장 43초 업어치기와 배대뒤치기를 연달아 시도하며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치흐비미아니는 또 지도를 받았다. 김원진은 연장 1분 32초와 2분 8초에 연달아 배대뒤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지친 치흐비미아니는 김원진 공격을 간신히 버텨내는 게 전부였다. 김원진 연장 4분 1초에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성공했다.

김원진은 이날 앞서 열린 8강에서 옐도스 스메도프(카자흐스탄)에 한판승을 내줬다. 절반을 2개 연속 허용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분 53초에 스메도프에게 모두걸기로 절반을 내줬다. 이어 2분 30초엔 안뒤축 걸기로 또 다시 절반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16강에서 골든스코어로 이기며 체력 소모가 컸다.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과 연장전까지는 가는 7분 40여초 간 접전을 펼쳤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남다른 각오로 준비했다. 올 1월에 도하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시상식 후 부친상 소식을 접했다. 당시 유가족은 국제대회에 참가 중인 김원진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길 바랐고, 김원진은 경기가 끝난 직후 부친상 소식을 들었다. 김원진은 올림픽 메달을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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