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일병' 김모세 "전우들 피해주면 안되지 말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4 17:06

업데이트 2021.07.24 17:45

"올림픽이 끝난 뒤 부대에 복귀하면 전우들에게 전파를 시킬 수도 있으니, 그런 위험 때문에 마스크를 썼습니다."

김모세 사격 국가대표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전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모세 사격 국가대표 선수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전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사격대표팀 '일병'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가 사대에서 마스크를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림픽 10m 공기권총 8위
마스크 쓰고 본선 출전

김모세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8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5발까지 50점으로 2위였다. 그러나 6번째 발에 9.6점, 7점째 발에 8.1점에 그치며 8위까지 떨어졌다.

8명이 출전하는 사격 결선은 24발 중 11번째 총알부터는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모세는 12번째발에 8.8점에 그쳤다. 탈락한 김모세는 거수경례를 했다.

도쿄올림픽 사격에서 본선은 마스크 착용이 자유이며, 결선에서는 벗어야 한다. 김모세는 이날 본선에서 진종오와 함께 유이하게 마스크를 쓰고 총을 쐈다. 본선 6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 때는 마스크를 벗고 임했다.

김모세는 "(본선에서) 편하게 호흡을 하지 못했다. 안경에 김이 서려 좋지 않았다. 마스크를 썼다가 갑자기 벗으면 좋다"면서도 "혼성 경기 때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 일병인 김모세는 전우들을 생각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했다. 또한 "(선수촌 룸메이트인) 진종오 선배하고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고 얘기했다. 앞으로 마지막 날까지 착용하려한다"고 했다.

김모세는 "종오 선배가 결선을 앞두고 '긴장하지 말고 9점 안에만 쏘라'로 조언해줬다. 종오형이 마지막 2발만 잡았음녀 같이 결선에 함께 가는건데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모세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대회를 많이 못했다. 긴장감 없이 총을 쏘다가 갑자기 긴장하니 많이 부족했다. 최근 기록이 많이 떨어졌는데, 두번째 시리즈에서 그게 나왔다"고 했다.

김모세는 "(전우들이) '메달 따고 전역하자'고 연락왔다"고 했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김모세는 "동메달로 전역하면 창피할 것 같다. 아직 전역 생각이 없으며 그런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김모세는 결선 출전 자체가 '기적'이다. 그는 어릴적 진종오를 보고 사격 선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아버지가 신장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는 병원비와 사남매 생계를 꾸리기 위해 떡볶이를 팔았다. 김모세가 10m공기권총을 택한 이유도 50m 권총은 실탄이 비싸기 때문이다. 50m 권총은 한발에 250원이지만, 10m 공기권총은 각탄도 100발에 4500원에 불과하다.

김모세는 "3남1녀 중 셋째다. 제가 잘해야 저희 가족도 힘이 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김모세는 아직 10m공기권총 혼성을 남겨뒀다. 김모세는 "오늘 결선에서 꼴등했으니 다음에는 앞에서 1등하고 싶다. 멘탈 관리를 잘해서 김보미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이름처럼 "도쿄에서 모세의 기적"을 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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