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엄마,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중앙일보

입력 2021.07.24 11:00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엄마,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로이터=연합뉴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로이터=연합뉴스]

체격, 나이, 출산.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순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린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6월 6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올림픽 데스티니 시리즈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6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그 해 10초61, 10초62도 뛰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카멀리타 지터(미국·10초64)와 매리언 존스(미국·10초65)의 기록을 뒷자리로 밀어내고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전성기였던 2012년 세운 개인 최고 기록(10초70)을 넘어선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초6대를 뛸 것으로는 생각 못했다. 열심히 노력했고, 인내했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환호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도 1위(10초71)로 통과하며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현존 최고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에서 3위에 그쳤지만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통산 네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m52㎝ 단신이다. 같은 자메이카 출신으로 남자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가 1m95㎝ 장신인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스프린트 능력은 탁월하다. 스타트까지 좋을 때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다. 작은 체구와 폭발적인 스피드 덕분에 생긴 별명은 '포켓 로켓(pocket rocket)'이다.

더 놀라운 건 출산을 하고도 기량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는 2017년 아들 자이온을 낳았다. 2018년 트랙으로 돌아온 뒤엔 주춤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정상을 되찾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 하지만 나는 돌아왔고,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마미 로켓'으로 불러달라며 "내가 살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타이틀은 '엄마'"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m에서 세 번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없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이 마리화나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22년 세계 육상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을 시사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난 지금까지 많은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전 포인트=사상 첫 여자 100m 올림픽 3회 우승 도전
☞경기시간= 7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9시55분 여자 100m 준결승,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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