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중심도시 정저우(鄭州)에 대형 참사가 빚어지고 있다.
23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정저우 당국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51명이 숨졌다고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 등을 종합하며 이보다 더 숫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저우의 고속화도로중 4km에 이르는 진구앙(京廣) 터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13m 높이의 터널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 터널 안에는 100대 이상의 차량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사상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터널은 지하차로 형태로 지상의 도로보다 낮게 돼 있다. 홍수 피해에 취약한 구조다.
일부 SNS에서는 ‘사상 피해 수천명이를 것’, '5분 만에 물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정저우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러, 연간 강수량 평균 640.8㎜에 근접한 바 있다. 지하철 침수 참사가 발생했던 20일에는 시간당 최대 201.9㎜의 폭우가 내렸다.
허난성에서는 정저우뿐만 아니라 신샹(新鄕)·안양(安陽) 등 다수 지역이 비 피해를 본 상황이다.
정저우 당국은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 수십만 명이 나서 재해방지 및 구조,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수 피해를 위문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에게 최근 중국 하남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물(홍수)이 발생하여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하여 위문 구두친서를 보내셨다"고 2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