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예언했다 "韓 금메달 13개"…한우연구소의 묘한 공식

중앙일보

입력 2021.07.24 06:00

업데이트 2021.07.24 07:3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총 메달 29~30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 전문가나 관련 단체의 전망이 아니다. 한 축산업 연구기관이 내놓은 분석이다.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삼은 ‘금메달 7개 이상’보다 상당히 낙관적인 이 전망, 근거가 뭘까.

24일 전국한우협회 산하 한우정책연구소는 '육류 소비량으로 본 도쿄 올림픽 성적 전망'이라는 이색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한국의 역대 올림픽 성적이 국민의 ‘1인당 육류 소비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22일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스1

22일 일본 이바라기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스1

“금메달 13개” 예측 어떻게?

한우정책연구소는 우선 1970년대~2010년대 한국이 참가한 올림픽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연대별 올림픽 참가 선수 100명당 메달 수를 계산했다. 2010년대 열린 런던올림픽(245명 참가)과 리우올림픽(204명 참가)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총 22개 획득했다. 2010년대 올림픽 참가 선수 100명당 4.8개의 금메달을 딴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한국의 선수 100명당 금메달 수는 1970년대에 1개로 가장 적고, 1980년대 3.2개, 1990년대 3.8개로 점점 증가한다. 2000년대에는 3.7개로 줄었다가 2010년대 4.8개로 급증했다.

연대별 올림픽 참가선수 100명당 메달 수와 1인당 육류 소비량. 한우정책연구소

연대별 올림픽 참가선수 100명당 메달 수와 1인당 육류 소비량. 한우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쇠고기 등 육류 소비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쇠고기의 경우 1970년대 2㎏에 불과했던 소비량이 2010년대 10.9㎏으로 5.5배 늘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금메달 수와 1인당 육류 소비량 간 상관분석 결과, 둘 사이의 상관계수(1에 가까울수록 확고한 상관관계)는 약 0.9로 강한 상관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쇠고기 등 육류 소비량이 늘어난 배경은 급속한 국민소득의 증가에서 찾았다. 또 육류 소비량이 늘면서 결과적으로 청소년의 체격이 발달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의 기량 향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1㎏ 늘어날 때, 선수 100명당 금메달 수는 0.35개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0년 기준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13㎏이고,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 232명인 점을 고려하면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 13.4개, 총 메달 29.7개를 딸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스포츠계의 전망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가 20일 선수들에게 전달한 점심 도시락.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가 20일 선수들에게 전달한 점심 도시락. 연합뉴스

물론 한우정책연구소의 전망은 실제 체육계의 예상과 격차가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그레이스노트는 지난 20일 한국이 금메달 7개를 딸 것이라고 봤지만, 총 메달 개수에서 밀려 종합 순위는 16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AP통신은 한국의 금메달을 10개로 예측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의 메달 목표치는 유망 종목과 선수 데이터에 기반해 내부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달 개수 등 성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주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참가 선수 모두 각자의 목표를 갖고 참가하는 만큼 선수가 최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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