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에도 전우 챙긴 청해부대원들 '배몰고 가자'며 눈물”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23:20

업데이트 2021.07.24 07:48

지난 20일 오후 충북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충북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이달 초 확진자가 속출했지만 자신 보다 전우를 먼저 챙기는 모습이었다.

청해부대 소속 장병 7명은 23일 국방부공동취재단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배를 두고 귀국하는 수송기에 오를 당시 장병들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간부 A씨는 “장병들끼리 ‘음성자들만 한국에 보내자, 양성자들은 면역체계가 생기니 배를 몰고 갈 수 있다’면서 울기도 했다”며 “지휘관과 부함장은 무선으로 지시했고 함장도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버텼다”고 소개했다.

간부 A씨는 함정 내 감기 증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회상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고 있었다”며 “어느 정도 증세가 호전되면 외부 갑판에서 바람을 쐤다. 통로에서 마추치면 몸은 좀 괜찮냐. 서로 말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실에는 침대가 4개밖에 없었다. 아픈 대원들은 수액을 맞았고, 열이 37~38도로 내려가면 새로 열이 많은 대원들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염 원인에 대해선 “식자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부식 포장 상태가 부실해 그걸 통해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병사인 B씨는 “부식을 담은 박스가 훼손된 게 있었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는 없지만, 초반에 대부분 조리병이 걸린 걸로 봤을 때 부식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병사 C씨는 “힘든 상황을 넘겨주고 오는 상황이라 35진에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했다.

이들은 다른 승조원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가래가 나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엇갈린 진술을 하기도 했다.

간부 D씨는 “피가래를 토하고 그런 인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E씨는 “피를 토하고 살려달라는 대원은 없었다”면서 “다들 코로나인 줄 알면서도 밝게 서로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사인 F씨는 “심하게 앓던 중증 간부 1명이 자다가 피 섞인 가래를 뱉어 다음날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기억했다.

이날 전화 인터뷰를 주선한 국방부는 자발적으로 신청을 받아 간부 3명과 병사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통제 속에 이뤄진 인터뷰라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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