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식재료 논란인데…황교익 "한국 도시락? 좋아보이진 않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일본 도쿄올림픽의 후쿠시마산 식재료 사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국과 일본, 미국 세 국가가 다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일 간의 감정은 감정이고, 그 감정싸움에 올림픽 정신이 망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간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다. 작은 일에도 서로 욕하고 싸운다"며 "올림픽 기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으나 일본의 불량한 태도 때문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씨는 미국과 한국이 이에 대응해 현지에 자체 급식센터를 마련한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씨는 "올림픽이 세계인의 평화를 위한 잔치라고 하면 4년마다 돌아오는 주최 국가가 음식을 차려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참가국이 선수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의 음식에 관여는 할 수 있어도 '다 싸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했다.

또 "일본 식재료 방사능 오염 문제는 일본과 협의해 위험 지역의 식재료를 쓰지 않게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열어놓고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며 싸울 것이면 올림픽을 왜 열어야 하나"라면서 "음식을 나누며 함께 인간의 정을 나누는 것인데, 이 정도의 일을 아쉬워하는 저는 몽상가인가요"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면서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가지고 간다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일본 측이 한식 도시락에 뿔이 났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잔치는 주인과 손님들이 서로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해야 한다"며 "이번 올림픽은 잔치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뭔 말이 그리 많은지"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