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권투하듯 구석 몰아놓고 무차별 폭행…공포의 어린이집[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포항시 남구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에서 지난 12일 교사가 한 아동을 빈 교실 구석에 몰아넣고 폭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 사진 독자

경북 포항시 남구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에서 지난 12일 교사가 한 아동을 빈 교실 구석에 몰아넣고 폭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 사진 독자

경북 포항에서 6살 남자 아동이 어린이집 교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TV(CCTV)에 교사가 아동을 구석에 몰아넣고 마구 때리는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교사의 폭행 사실은 아동의 몸에 난 상처를 수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지난 14일 어린이집을 찾아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12일 CCTV에 담긴 영상에는 30대 교사가 아동을 마구 때리고 위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아동이 아무도 없는 교실에 밀쳐지며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교사가 겁에 질린 아동에게 다가가 무릎으로 위협하거나 손바닥으로 아동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모습이 담겼다. 이 교사는 아동을 교실 구석에 있는 책상에 앉혀 놓고 책상을 들어 올리거나 갑자기 뒤집기도 했다. 아동은 시종일관 겁에 질려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집 측에 따르면 이 교사가 아동을 폭행한 것은 아동이 영어수업 중 집중하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이유다.

아동에 대한 폭행 사실이 확인된 어린이집은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아동의 부모에 따르면 CCTV를 통해 폭행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어린이집은 즉시 상위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부모를 회유하려고 했다. 부모 설득에 실패하자 폭행 사실 확인 이튿날인 15일이 돼서야 근로복지공단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해당 교사는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어린이집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단 측은 사직서 수리를 하지 않고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결정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측은 지난 19~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사과문에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학부모님들께 크나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를 확보해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