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송기 급파' 누구도 생각못했다더니…합참계획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17:04

업데이트 2021.07.23 21:15

지난 20일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자찬했던 청해부대 34진의 '공중급유기 복귀'가 이미 지난해 6월 수립한 합동참모본부의 계획에 담겨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했다.

이날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합참이 이틀전 보고한 '코로나 관련 대비지침 및 우발 계획'에 해외 파병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할 경우 '공중급유기'를 통해 복귀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합참은 계획 대상으로 청해부대를 비롯해 동명·한빛·아크부대 등을 적시했다. 이어 '확진 환자 발생시 조치' 항목에서 확진환자가 다수일 때 "임무 가능할 때는 확진자만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을 이용하여 귀국 조치한다"고 했으며, "임무가 제한될 때는 청해부대를 (다음 부대와) 교대한다"고 계획했다. 또 수송방법에 대해 "인원 교체는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 급유기 등을 이용해 부대원 총원을 교체하고, 불가 시에는 긴급 복귀한다"고 썼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 강대식의원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 강대식의원실]

강 의원은 "합참 계획에 이미 공중급유기 등을 통한 긴급 복귀작전이 예비돼 있는데도 청와대가 '누구도 생각 못한 아이디어'라고 선전했다"며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세계 해군사 유례가 없는 승조원 전원 퇴함의 불명예를 장병들에게 안겼음에도,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칭송에 여념없는 현실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장병들이 탑승한 버스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장병들이 탑승한 버스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文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결국 사과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청해부대 관련)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행기 2대를 보내서 다 후송했다.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등 야당은 "화딱지 나는 문비어천가" "청와대에 있는 사람이 몇 명인데 수송기 후송을 건의하는 자 한 명이 없었다니 청와대 보좌진은 다 무뇌라는 자백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비판이 커지자 결국 23일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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