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스님 조문 간 ‘교회 장로’ 최재형, 불교식으로 합장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16:08

업데이트 2021.07.23 16:17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전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며 "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비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전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며 "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비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두고 “전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도전 이후 여당 대선주자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해왔는데,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정면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가 공약으로 전국민 기본소득을 내세웠는데, 그 내용을 보니 월 8만원 수준”이라며 “결국 국민 부담인 연 50조의 재정을 써서 모든 국민에게 8만원씩 나눠주겠다는 것인데, 한 달 용돈도 되지 않는 돈으로 국민의 삶이 과연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며 “복지를 확대하자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복지 혜택은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적시에 제공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정책공약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국회 의원회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정책공약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전날 이 지사는 국회에서 정책 발표회를 열고 기본소득 공약을 공개했다. 2023년부터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연간 25만원의 소멸형 지역 화폐를 지급하고, 이를 임기 내에 1인당 100만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날 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를 두고 20일 “가장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신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했고, 전날에는 2017년 대선에서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에 대해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그런 일을 했는지 온 국민이 다 안다. 여론조작의 최종적 수혜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전 원장이 최근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건 7월 말로 예상되는 출마선언을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장로’ 최재형, 월주 스님 조문하며 합장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전날 열반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전날 열반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전북 김제의 금산사를 찾아 22일 입적한 월주 스님 빈소를 조문했다. 교회 장로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 전 원장이 불교계를 처음 대면하는 자리라 이목을 끌었다.

최 전 원장은 빈소에서 불교식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조의를 표했고, 빈소 밖에서 다른 스님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연신 합장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나 “큰 스님은 1980년 ‘10·27 법난(法難)’으로 고문과 투옥의 고초를 겪으셨음에도 자비의 정신으로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1980년과 1994년 두 차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은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공생회 등을 세워 시민사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최 전 원장이 언급한 ‘법난’은 1980년 신군부가 지지 성명을 거부한 불교계 인사 150여명을 연행한 사건이다. 월주 스님도 당시 보안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이후 미국에서 3년간 사실상 유배 생활을 했다.

캠프 관계자는 “당초 서울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에 참석을 검토했었는데, 최 전 원장이 전날 밤 직접 빈소에 가겠다고 해 빈소를 찾았다”며 “종교를 떠나 큰 스님의 화합 정신을 진심으로 기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