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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태권도를···‘무관중 경기’인데 TV중계도 안하는 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오후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오후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내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 경기 시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송사들이 편성계획을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공영 NHK와 민방올림픽공식사이트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중 '2020도쿄올림픽 TV 편성'에 태권도 경기 중계를 계획한 방송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24시간 올림픽 중계를 하고, 민방은 하루 10시간가량 경기를 중계한다. 일반적으로 TV 생중계에 편성하지 않은 경기의 경우 인터넷이나 녹화 중계로 대체하는데, 태권도는 이마저도 계획이 없다.

태권도 경기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체경기의 96%가량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을 결정했는데, 마쿠하리 메세홀도 무관중 대상이다. 현장 스태프나 경기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 방송사들이 편성을 확대해 태권도 경기를 추가하거나, 시청을 원하는 개인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해외 중계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일본 내에서 일반인들이 태권도 경기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2024년 파리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 경기가 확정되는 등 올림픽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전통 스포츠지만, 세계적으로도 널리 보급돼 있으며 매번 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왔다.

도쿄 경기에선 남·여 각 4체급,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영국·중국 등 27개국에서 역대 최다인원인 131명이 참가한다. 이번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D 리플레이'를 도입하고, 태권도복 대신 기능성을 강화한 '경기복'을 처음 선보이는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일본 내에선 유독 태권도가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가 없다. 지난 2000년 시드니 경기에서 오카모토 요리코가 동메달을 땄지만, 그 이후론 메달 수확도 없다. 이러한 상황이 이번 일본 내 경기 TV 중계 편성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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