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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출신 NBA 신성 돈치치, 듀랜트의 미국 드림팀 넘을까

중앙일보

입력

미국 드림팀 에이스 케빈 듀랜트. [사진 듀랜트 인스타그램]

미국 드림팀 에이스 케빈 듀랜트. [사진 듀랜트 인스타그램]

미국프로농구(NBA) '득점 기계' 라이벌이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두고 자존심을 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은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케빈 듀랜트(33·브루클린 네츠)와 슬로베니아 대표팀 루카 돈치치(22·댈러스 매버릭스)다. 11년 터울인 두 사람은 NBA 대표 신·구 스타다.

NBA 신구 수퍼스타 올림픽 격돌 #듀랜트와 동반 부진 미국 드림팀 #NBA 수퍼스타 돈치치 반란 꿈꿔

포워드 듀랜트는 세계 1위 미국의 간판이다. 2m6㎝의 큰 키와 정확한 미들슛이 주 무기인 그는 NBA 득점왕을 네 차례(2010·11·12·14년)나 차지했다. 득점 능력이 현역 선수 중 최고라는 평가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도쿄에서 4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은 듀랜트를 공격 선봉에 세운다. 듀랜트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리우 대회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3점슛 5개를 포함 30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96-66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 대표팀은 '드림팀'으로 불린다. NBA 최고 선수들도 팀을 구성해서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처음 드림팀을 내보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매직 존슨, 찰스 바클리, 래리 버드 등이 버틴 레전드급 초호화 멤버였다. 매 경기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때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드림팀의 유일한 패배는 아테네 대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그 대회는 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땄다.

듀랜트가 이번에도 조국에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역대 드림팀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우선 NBA 수퍼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와 '3점슛 달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나란히 빠졌다. 도노번 미첼(유타 재즈),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도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대부분 부상을 이유로 빠졌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주 원인으로 보인다.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출전하는 선수는 듀랜트와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두 명뿐이다.

명장 그레그 포포비치 미국 감독이 부랴부랴 데이미언 릴러드(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 브래들리 빌(워싱턴 위저즈) 등을 선발했지만, 이전 대회에 비해 드림팀의 이름값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미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90-87로 졌다.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듀랜트는 15득점에 그쳤다. 이어 호주와 평가전에선 83-91로 패했다. 듀래트는 17득점으로 부진했다. 미국은 드림팀이 출범한 1992년 올림픽 이후 평가전에서 54승 2패를 기록 중이었다.

드림팀 위협할 슬로베니아 가드 루카 돈치치 [사진 돈치치 인스타그램]

드림팀 위협할 슬로베니아 가드 루카 돈치치 [사진 돈치치 인스타그램]

슬로베니아(세계 12위) 가드 돈치치는 듀랜트와 미국의 경계 대상 0순위다. 19세 때인 2018년 NBA에 데뷔한 그는 그 시즌(2018~19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년차인 2019~20시즌을 시작으로 두 시즌 연속 NBA 베스트5에 뽑혔다. 돈치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손꼽히는 천재형 선수다. 2m1㎝ 장신이지만, 현란한 페이크(속임 동작)로 상대 수비를 제친다.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다가도 승부처에선 주특기인 '스텝 백 3점슛'으로 해결사 역할을 한다. 어린 나이에 노련한 플레이를 하다보니, 팬은 농구를 너무 쉽게 한다는 뜻으로 '투 이지(Too Easy)'라는 별명을 붙였다.

돈치치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트리플더블(31득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슬로베니아는 96-85로 이겼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는 남자농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돈치치는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굉장하다. 모든 어린이가 올림픽을 꿈꿀 것이다. 나도 해냈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뛰어오를 수 있다"며 기뻐했다.

슬로베니아는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서 미국과 만날 수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농구는 12개국이 참가한다. 4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8강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2팀이 추가로 합류한다. A조에는 미국·이란·프랑스·체코가, B조에는 호주·독일·이탈리아·나이지리아가 편성됐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 일본, 스페인, 슬로베니아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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