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실패한 '짧고 굵게' 조치…靑 "2주내 끝낸단 뜻 아니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14:00

업데이트 2021.07.23 14:55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코로나 방역 4단계 조치가 2주일 연장된 23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내놓은 유일한 반응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회의’가 전부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고강도 방역 조치 연장 결정 이후 범국가적 방역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지자체의 방역 상황을 점검ㆍ독려하기 위한 회의”라고 전했다.

회의에는 17개 시·도지사 등이 화상으로 참석한다.

박 대변인이 별도로 전한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방역 조치 연장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별도 입장 표명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참모 회의에선 대전소방본부에서 소방관용 회복지원차량을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폭염으로 고생하는 임시선별검사소 의료진과 방역 인력을 위해 별도의 휴식 공간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동식 차량도 좋은 방안이니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치하했다고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더위에 지친 의료진이 부스 안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더위에 지친 의료진이 부스 안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이런 사례가 확산되길 바란다. 고유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소방ㆍ경찰기동대 등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최대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회복지원차량은 버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식사 및 산소 공급 장치 등을 갖춘 개조된 소방차량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4단계 조치가 시작됐을 때도 청와대에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을 소집해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4단계 조치에 대해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짧고 굵게 끝낼 수만 있다면, 일상의 복귀를 앞당기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감염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된 상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1천600명대 초반을 나타낸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1천600명대 초반을 나타낸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4단계 조치 연장을 앞두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인 22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말한 ‘짧고 굵게’라는 표현과 관련 “2주 안에 4단계를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확실히 방역에 집중해 짧게 고강도 조치를 끝내자는 호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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