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성관계女 돈줬다…'협박 거간꾼'까지 등장한 전말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13:00

업데이트 2021.07.23 14:14

두메이주(19)는 지난 8일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가 8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했으며 이중 2명은 미성년자라고 주장했다. [웨이보 캡쳐]

두메이주(19)는 지난 8일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가 8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했으며 이중 2명은 미성년자라고 주장했다. [웨이보 캡쳐]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의 성추문 의혹에 대한 중국 공안의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초 문제를 제기한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은 확인돼 ‘이성을 유인한 일이 없었다’는 크리스의 해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미성년자와의 성행위 혐의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다.

베이징 경찰 수사 결과 발표
EXO 전 멤버 크리스 우
MV 인터뷰 명목 부른 여성과 성관계
사흘 뒤 600만 원 보내기도
합의 유도 협박 거간꾼까지 등장

22일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생이자 인플루언서 두메이주(당시 18세)가 크리스의 집에 초대된 것은 지난해 12월 5일 밤. 크리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여주인공 후보로 매니저가 불렀다고 한다. 두씨는 1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밤새 술을 마시며 보드게임 등을 했다. 다음날 아침 7시 사람들은 떠났지만 두씨는 혼자 집에 남았고 크리스와 성관계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크리스는 사흘 뒤인 8일 두씨에게 3만2000위안(600만원)을 이체하기도 했다. 이후 올 4월까지 두 사람은 위챗으로 연락을 이어갔다.

이 관계가 고소 사건으로 번진 건 두메이주가 지난 8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는 나를 포함해 8명과 성관계를 가졌고, 그 중 2명은 미성년자”라고 주장하면서다. 크리스 측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협박하고 거액을 요구했다며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지난 14일 고소했다.

크리스 우는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여성과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폰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 그가 밝힌 정황도 사실이 아니다. 그날 동석했던 사람이 많으니 증언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이보 캡쳐]

크리스 우는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여성과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폰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 그가 밝힌 정황도 사실이 아니다. 그날 동석했던 사람이 많으니 증언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이보 캡쳐]

크리스는 이와 함께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법적 절차 진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는데, 내 침묵이 유언비어를 확산시킬지 몰랐다”며 구구절절 해명을 내놨다. “해당 여성과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폰번호를 받은 적도 없다. 그가 밝힌 정황도 사실이 아니다. 그날 동석했던 사람이 많으니 증언해줄 것“, “이성을 유인해 강제 성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 “어떤 미성년자도 없었다” 등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크리스의 주장 중에 두씨의 연락처를 받은 적 없다거나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는 대목은 거짓말인 셈이 된다.

미성년자 성관계 의혹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크리스는 “난 지금까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의 주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조사중"이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법대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 뒤 크리스는 어떤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이 22일 크리스 우의 성추문 의혹에 대한 중국 공안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 문제를 제기한 여성과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웨이보 캡쳐]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이 22일 크리스 우의 성추문 의혹에 대한 중국 공안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 문제를 제기한 여성과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웨이보 캡쳐]

사건이 커진 것은 둘의 공방 과정에 엉뚱한 제3의 인물이 개입했기 때문이란 것도 드러났다. 장쑤성 난퉁시에 거주하는 류모씨(23)라는 남성이다. 그는 두씨에게 “나도 크리스에게 속아 이용당하고 버려진 여성”이라며 위챗(중국식 카카오톡)으로 위장 접근했다. 이렇게 해서 두씨로부터 사적인 내용을 공유받은 뒤 크리스 측에 연락해 치부를 폭로하겠다며 합의금 300만 위안(5억1000만원)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이에 크리스의 모친은 당사자인 두씨의 계좌로 50만 위안(8500만원)을 송금했다. 돈을 챙기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류씨는 이번엔 두씨에게 크리스의 변호사인 척 접근해 ‘합의 파기’에 따른 환불금 성격으로 18만 위안을 건네 받았다.

결국 당사자인 양측은 합의를 시도한 적이 없는데 사기꾼인 류씨가 개입하면서 합의가 번복되는 상황이 연출돼 크리스 측이 경찰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이른 셈이다.

지난 18일 두메이주는 현지 매체 '왕이우뤄'와의 두번째 인터뷰에서 크리스와 성관계를 가진 미성년은 2명이고 증거도 보유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왕이우뤄 캡쳐]

지난 18일 두메이주는 현지 매체 '왕이우뤄'와의 두번째 인터뷰에서 크리스와 성관계를 가진 미성년은 2명이고 증거도 보유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왕이우뤄 캡쳐]

한편 두메이주가 크리스와의 문제를 폭로한 배경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씨가 크리스와의 연락이 단절된 후 소셜미디어에서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관계를 끊은 우씨에 대한 보복 의도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두씨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511만 명에 이른다. 두씨는 또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인기 블로거를 고용해 글을 작성하게 한 사실도 밝혀졌다.

크리스 우는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다.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와 엑소M의 전 멤버로 활동하다 2014년 탈퇴했다. 고소 사건 후 키엘, 랑콤 등 그를 모델로 쓰고 있는 브랜드가 해당 광고물을 내리고 일부는 계약 해지 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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