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승조원 중 9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조기 귀환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서욱 국방부 장관이 과자 선물을 보냈다는 중앙일보 보도가 나가자 야권에서는 서 장관에 대한 질타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2021년 7월 23일 자 8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백신 대신 과자라니, 정신 나간 국방부장관을 즉각 경질하라"라고 촉구했다. 지난 20일 국방부 측은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위문품으로 고래밥·미쯔·아이비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가 든 상자를 보냈다.
원 지사는 "목함 지뢰 폭발사고로 부상당한 장병에게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지 않냐' 묻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국방부 장관답다"라며 서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작 필요한 백신은 공급하지 않아 청해 부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더니, 코로나에 걸려 음식 섭취도 어려운 청해부대원들에게 과자를 선물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코로나와 과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국방부장관의 상황 대처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라며 "스스로 물러나도 모자란 마당에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사다니. 청해 부대원을 약 올리려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가당키나 한 행동인가"라고 재차 강하게 질책했다.
원 지사는 "청해 부대 집단 감염 사태를 겪고도 6, 7월 입대 장병 3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미루고 한 달째 국방부와 질병청이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라며 "개선 의지도 없고, 반성도 없는 무책임·무능 정부의 결과"라고 했다. "즉각 경질하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원 지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