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주인은 누구…150억짜리 '막걸리 싸움' 진실게임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11:22

업데이트 2021.07.23 11:47

사진 예천양조

사진 예천양조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영탁과 '영탁막걸리' 제조사인 예천양조와의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탁의 몸값 논란이 빚어졌다.

영탁 측 "150억 요구한 바 없다" 반박
"본질은 '영탁' 상표권 분쟁"

예천양조 측은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영탁 측의 무리한 요구로 모델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예천양조는 "2021년 6월 14일 계약 만료 및 최종적으로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천양조는 "영탁 측이 모델료 별도, 상표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 1년간 50억 원,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고, 최종 기한일까지 금액 조율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탁 측의 요구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6월 협상 당시 최종적으로 7억 원을 제시했으나 재계약 성사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예천양조는 영탁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으나 '영탁막걸리' 상표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영탁 측은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예천양조 측 법무법인 바른은 "박영탁은 상표 '영탁'의 상표권자나 전용사용권자가 아니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되는 상품표지 '영탁'의 보유자도 아니다. 이에 예천양조는 그동안 막걸리에 사용해 온 상표 '영탁'을 앞으로도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검토 의견을 냈다.

가수 영탁. 뉴스1

가수 영탁. 뉴스1

이에 가수 영탁의 일부 팬들은 영탁막걸리 명칭은 영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영탁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불러 인기를 끌자 상표권을 뒤늦게 출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탁은 지난해 1월 23일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불렀고 예천양조가 영탁막걸리 상표를 출원한 시기는 지난해 1월 28일이다. 이후 예천양조는 지난해 4월 영탁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영탁 소속사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22일 "영탁 측을 대리해 예천양조와 영탁 상표사용에 관해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며 "영탁 측은 예천양조에 1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세종에 따르면 예천양조는 지난해 하반기 ‘영탁’ 상표 출원을 위해 영탁 측에 사용 승낙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영탁 측은 거절했다.

세종은 "5월 하순경 예천양조가 협상을 하자고 다시 연락이 왔다. 회의에서 쌍방은 영탁이 출원하는 상표를 예천양조가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는 방안으로 협의하되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 사용에 적절한 조건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대리인들끼리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그런데 예천양조 측 대리인은 예천양조가 상표 출원하는 걸 전제로 조건을 제안했고, 세종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렸다”며 "세종은 당초 약속대로 영탁이 출원하는 상표를 예천양조가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제안해달라고 했고, 예전양조 측은 알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했다.

세종은 “예천양조 입장문에는 예천양조가 영탁 상표에 대한 사용 권한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포함돼 있다. 이 주장은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게 있다는 점은 다언을 요하지 않다고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계속 분쟁이 되는 경우 특허청의 판단 및 종국적으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예천양조의 막걸리는 가수 영탁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제품인바, 이 점에 대해서도 오인 또는 혼동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청은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조업체가 가수 영탁의 승낙을 받지 못하면 상표를 등록할 수 없다”는 유권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강승구 특허청 사무관은 “영탁 씨가 막걸리 한잔을 방송에서 부른 것은 작년 1월”이라면서 “그 후에 해당 막걸리 회사에서 특허청에 ‘영탁’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영탁 씨 본인,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 ‘영탁막걸리' 또는 이와 유사한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지만 등록된 건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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