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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푹’-‘선수 세 명 팡팡“… 침대 논란에 제조사 대표가 답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쿄 올림픽에서 개막을 앞두고 골판지 침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호주 하키팀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를 옹호하며 올린 게시물. 인터넷 캡처

도쿄 올림픽에서 개막을 앞두고 골판지 침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호주 하키팀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를 옹호하며 올린 게시물. 인터넷 캡처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뜻밖으로 골판지 침대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올림픽 초반 이슈 몰고 온 골판지 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성적 밀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루머가 삽시간에 퍼졌다. 일부 외신과 언론은 ‘안티 섹스 침대’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미국 장거리 달리기 선수 폴 체리모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누가 침대에 소변이라도 본다면 상자가 젖어서 침대가 무너질 것”이라며“난 이제 바닥에서 자는 법을 연습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아일랜드 체조 선수는 리스 맥클리너건은 19일 ‘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것 “가짜 뉴스”라며 침대 위에서 뛰는 모습을 공개했다. 도쿄 올림픽 공식계정은 맥클리너건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반가워했다.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한 도쿄올림픽 선수촌 침대. [인스타그램]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한 도쿄올림픽 선수촌 침대. [인스타그램]

아일랜드 체조선수 맥클리너건. 그는 침대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뛰는 모습을 올렸다. 인터넷 캡처

아일랜드 체조선수 맥클리너건. 그는 침대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뛰는 모습을 올렸다. 인터넷 캡처

계속되는 논란  

하지만 이후에도 골판지 침대에 대한 상반된 평가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조정 선수 마이클 브레이크는 21일 침대에 앉자마자 침대가 푹 꺼지자 폭소를 터트리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뉴질랜드 수영 대표 루이스 클라레버트는 침대 속에 3등분돼 있는 매트리스를 보여주며 “플라스틱 같다”고 질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호주 필드하키 선수들은 5명이 침대 위에 올라가도 끄떡없는 침대를 담은  단체 인증샷을 공개했다. 선수 3명이 침대에서 팡팡 뛰는 모습도 올렸다. 골키퍼 레이첼 린치는 “골판지 침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이 부분을 시험해보기로 했다”며 “침대는 활동하기에 충분히 강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설명서. 인터넷 캡처

도쿄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설명서. 인터넷 캡처

일본 도쿄도 하루미 지역 내에 위치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참가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 내부가 지난달 공개됐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 도쿄도 하루미 지역 내에 위치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참가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 내부가 지난달 공개됐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의 모습. AP=연합뉴스

침대 회사 대표 “기술 담긴 건 매트리스”

일본 니캇스포츠는 침대 제조사인 '에어 웨이브'사의 다카오카 혼슈(61) 회장을 인터뷰했다. 에어 웨이브는 아사다 마오 등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그는 ‘안티섹스 침대’논란에 대해 “그런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SNS의 위력에 깜짝 놀랐다”며 매트리스 위에서 뛰어 안전을 입증한 맥클리너건 선수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트위터에 고맙다고 답장을 보냈다. 비밀은 침대 매트에 있으니 거기도 잘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부분으로 매트리스가 나뉜 것에 대해 “기술이 모두 담긴 곳이 매트리스다. 어깨, 허리, 다리로 나눠 경도가 다른 매트리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골판지는 약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질문에 대해 “오해다. 목재나 철제로도 실험했지만 가장 충격에 강한 게 골판지였다. 200kg까지 버틸 수 있다. 매클리너건보다 더 무거운 사람이 실험했다”며 “그래 봤자 골판지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회의 시간에도 가벼운 이야기로 아이스 브레이크를 한다. 이번 골판지 침대 논란이 도쿄 올림픽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아이스 브레이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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