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더불어 검은 곰팡이증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BBC는 21일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털곰팡이증)으로 4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검은 곰팡이증에 걸릴 위험도 크다. 만수크만다비야 인도 보건장관은 최근 두 달 동안 4만5000여 건의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중 절반은 여전히 치료 중이다.
BBC는 코, 눈, 뇌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검은 곰팡이증이 코로나에서 회복한 지 2~3주 정도 지난 환자에게 잘 발생한다고 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한 안과 의사는 “농촌이나 작은 병원밖에 없는 지역에서는 진단이 어려워 환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실제보다 훨씬 적게 집계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털곰팡이증은 일반인의 경우 항진균 주사 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등에게는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시력이 흐려지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검은 곰팡이증은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오만, 이란 등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어 관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