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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변수, 인조잔디 깔린 '타자친화' 야구장 적응

중앙일보

입력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모든 경기를 요코하마 구단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소화한다. [AP=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모든 경기를 요코하마 구단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소화한다. [AP=연합뉴스]

야구장 적응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 후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결과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두 승리해야 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구단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만 소화한다. 경기장 이동이 없다는 건 장점이지만 생소함을 극복해야 한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그라운드에 캐나다산 인조잔디 '필드 터프'가 깔렸다. 대표팀은 대회 준비를 인조잔디가 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했다. 같은 인조잔디여도 품종과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돔이 아닌 개방형 구장이다. 26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김경문 감독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못 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게 아쉽다"고 했다. 대표팀은 27일 오타구장, 28일 일본스포츠과학대에서 몸을 풀고 이스라엘전을 맞이한다.

SSG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내가 뛸 때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땅볼 타구가 굉장히 빠르게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LED 조명도 밝아서 코너 외야수들이 수비할 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 부담이 컸다"고 조언했다. 로맥은 2016년 한 시즌을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그는 "마운드랑 타석에 찰흙, 점토를 사용하지 않아서 흙이 매우 부드러웠다. 이 때문에 투수들의 착지 동작이나 타자들이 타석에서 디딤발을 고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도쿄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기존 2만8966명에서 약 6000석을 증설해 3만40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했다. 그러나 잔디를 비롯한 기본적인 야구장 특징은 유지됐다.

투수들은 긴장해야 한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타자에 친화적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4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도 118m로 길지 않다. 일본 프로야구(NPB) 자료에 따르면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통산 공식전 2628경기가 열려 홈런 5132개가 나왔다. 경기당 홈런이 1.95개로 2개에 육박한다. 니혼햄 구단의 삿포로돔이 1.37개, 한신 구단의 고시엔 구장이 1.21개라는 걸 고려하면 꽤 많은 홈런이 나왔다. 이 기조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맥은 "높은 펜스를 가진 작은 구장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사직구장과 매우 비슷하다.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사직구장은 좌우 폴이 95m, 센터가 118m 그리고 외야 펜스 높이가 4.8m다. 지난해 경기당 홈런이 정확히 2개였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외야에 5m 높이의 펜스가 있지만, 타자가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 24명 중 11명을 투수로 채웠다. 최원준(두산), 원태인(삼성), 김진욱(롯데)을 비롯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수가 무려 7명. 타자는 3명이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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