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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명 "아내 '혜경궁 김씨' 고초···나와 결혼한 죄"[이재명 인터뷰-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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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22일 인터뷰 내내 이재명 경기지사는 거침이 없는 태도였다. 질문 순서를 조정하겠다는 기자들의 언급엔 “끌리는대로 하라”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고초를 겪은 부인 김혜경씨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미안하지만 저하고 결혼한 원죄다. 제 인생에서 제일 잘 한게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는 게 이 지사의 답변이었다. 김씨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전해철 의원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주인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검찰 수사까지 진행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부인과 정치적 동지 관계냐’는 질문에는 “아주 사이 좋게 잘 지낸다. 동지라기 보다는 아주 가까운 친구다.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진 않는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향후 경선에서 김씨가 자신의 든든한 정치적 조력자 역할을 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경기지사와 대선후보를 겸업하다보니 생기는 공백을 김씨가 채워줄 거란 거다.

“경선 규정 때문에 제 SNS로 기자회견 중계도 못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정에 신경 쓸 것도 너무 많다. 지역(조직)에서는 ‘다른 후보들은 매일 나타나는데, 이재명은 왜 한 번도 안 오느냐’는 항의도 엄청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내에게 ‘대신 좀 가보라’고 부탁했다. 속된 말로 그런 것까지 고생시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나는 못 가니까… 그래도 반응을 보면 아내가 유권자 수용성이 높은 것 같다.”

이 지사는 만 10년 이상을 지방자치단체장(성남시장·경기지사)으로 지냈다. 밀어붙이기식,불도저식 리더십이란 지적을 받는 데 대해선 “모란시장 개시장을 5년 걸려 하나씩 설득하고 대안을 만들어 철거했다”고 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선 “작업복 입고 막 뛰어서 일하는 사람” “일을 많이 빠르게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화법은 특유의 직설이었다. 특히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언급할 때는 “이중행위” “명백한 태세 전환” “너무 불투명” 등 강한 표현을 동원했다. “저의 고른 지지세는 실력ㆍ신뢰ㆍ청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거나 “내가 설득왕”이라는 자화자찬성 직설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프로필에 나온 것처럼 주량이 소주 2병이냐’는 질문엔 “요새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2병은 젊을 때 얘기고, 요새는 술 마실 시간이 없어 워낙 안 먹는다. 그러다보니 술을 안 먹는데 적응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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