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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매출 32% 늘어도 못당했다…LG전자 생활가전 세계 1위

중앙일보

입력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Whirlpool)을 큰 격차로 앞서며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연합뉴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월풀(Whirlpool)을 큰 격차로 앞서며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연합뉴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회사 자리에 올랐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과 스타일러 등 신가전의 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풀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상승한 53억2400만 달러(약 5조9700억원)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50억5000만 달러를 예상한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깜짝 실적에도 LG전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금융투자업계는 생활가전 부문 매출이 6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망치대로라면 월풀을 8000억원가량 앞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월풀이 6억8300만 달러(약 7700억원)로 LG전자(6500억원 추정)를 앞섰다. 월풀의 중국법인 지분 매각, 터키 자회사 매각 등으로 일회성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도 LG전자가 월풀을 앞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LG전자가 약 13조5000억원으로 월풀의 11조9000억원을 1조원 이상 앞선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매출로도 LG전자가 세계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자리한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자리한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인별로 살펴보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 컬렉션이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콕’과 펜트업 수요가 늘면서 단품이 아닌 2∼3개 이상 패키지 가전제품 구매가 늘었다. 그러면서 인테리어와 조화를 고려한 오브제 컬렉션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의 호황도 북미지역의 가전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늘어난 가전 수요에 경남 창원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또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세탁기공장에 205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북미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층이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LG전자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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