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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천안함, 엄만 암으로…홀로남은 17세 연금도 끊길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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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천안함 폭침 사건 때 남편을 잃고 홀로 자녀를 키워온 정모씨가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홀로 남겨진 정씨의 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최원일 함장, 페북에 지원 동참 호소 #정치권·보훈처 “도울 방법 찾겠다”

안종민 천안함 전우회 사무총장 등 천안함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30분께 천안함 사건 희생자인 고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모씨가 별세했다. 그동안 암과 싸워왔던 정씨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올해 고교에 입학한 아들 정모(17)군이 홀로 남겨지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군은 천안함 사건 당시 6세였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페이스북에 “어린 아들은 어머니마저 떠나보낸 후, 홀로 남겨진 세상을 깨닫기도 전에 깊은 충격과 좌절에 빠져 있다”며 “어울리지 않는 상복을 입고, 미성년 상주가 돼 눈물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며 도움과 지원을 요청했다. 안 사무총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군이 19세가 되면 보훈처 등의 연금도 끊긴다”며 “정군의 대학진학 등 생활을 돕기 위해 최 전 함장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위로와 함께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전우회장과 통화했다. (홀로 남겨진 아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다각적 지원을 통해 정군이 성년으로 성장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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