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문화가 밥 먹여준다” 일갈한 지성

중앙일보

입력 2021.07.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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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권영빈

권영빈

한국 사회의 지성이자 논객이었고 문화예술 진흥에 힘쓴 권영빈(사진) 전 중앙일보 사장이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8세. 경북 예천 태생인 권 전 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월간 세대사를 거쳐 1970년 중앙일보 출판국에 입사했다. 동서문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을 거쳐 현대사연구소 소장, 통일문화연구소 소장, 주필을 지냈다. 실사구시와 통합을 주장하는 날카로운 글을 썼다. 2005~2007년 중앙일보의 사장·발행인·편집인을 겸직한 후 퇴사했고 같은 기간 한국신문협회의 부회장도 지냈다. 삼성언론상(1999년), 위암 장지연상(2002년), 중앙언론문화상(2003년) 등을 받았다.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실사구시와 통합 주장한 논객
국격 높이는 문화의 가치 강조

이후 경기문화재단 대표(2007~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2012~ 2015년),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2014~ 2018년), KBS교향악단 이사장(2015~ 2018년)으로 일한 고인은 문화예술이 국가와 사회에서 지니는 가치를 강조했다. 2014년 중앙일보 기고 글에서 고인은 “문화예술은 지적·정신적 가치 이외에도 사회적, 경제적 효용을 지닌다. 문화가 있는 삶은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통합·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국격을 높이는 데까지 연결된다. 문화예술이 실제로 밥을 먹여준다”고 했다. 사회의 현안을 고민하고 언론사 경영 경험까지 갖춘 고인이 문화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은 컸다. 2013년 문화예술위원회의 기부금액은 당시로서 역대 최대인 194억 5000만원을 기록, 직전 해보다 32% 늘어났다. 대중이 예술활동을 후원하는 클라우드 펀딩 활성화 등 문화예술을 사회 전체의 일로 만들어 나갔다.

유족은 부인 윤영애 상명대 불어교육과 명예교수, 딸 경화씨, 아들 세현씨(이지스자산운용 팀장) 등.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9시. 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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