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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장신 숲'에 막혔다, 한국축구 올림픽 첫경기 0-1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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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배한 뒤 황의조(가운데)가 허탈해 하고 있다.[사진 올림픽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배한 뒤 황의조(가운데)가 허탈해 하고 있다.[사진 올림픽공동취재단]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던 ‘김학범호’가 첫 경기부터 덜미를 잡혔다.

후반전 우드에 통한의 실점 #'와일드 카드' 싸움서 졌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후반 26분 크리스 우드(30·번리)에게 한 방을 얻어 맞았다. 정태욱(대구) 맞고 굴절된 공을, 문전에 있던 우드가 차 넣었다. 처음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한국은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 세웠지만, 뉴질랜드 ‘장신 숲’을 넘지 못했다. 상대는 윈스턴 리드(25·웨스트햄) 등 1m90㎝이상만 4명이었다. 뉴질랜드는 5-4-1 포메이션, 수비 5명을 세우는 ‘파이브 백’으로 나섰다. 스피드가 빠른 한국의 ‘카운트 어택’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

한국은 슈팅을 12개(유효슈팅 2개)나 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슈팅 2개로 한 골을 만들어냈다.

‘와일드 카드(25세 이상 선수) 싸움’에서 갈렸다. 뉴질랜드 수비수 리드는 마치 ‘벽’ 같았다. 후반 22분 이동경(울산)의 회심의 중거리슛을 리드가 골키퍼 앞에서 걷어냈다. 프리미어리그 번리 공격수 우드는 한 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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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황의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황의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한국 와일드 카드 황의조(29·보르도)와 권창훈(27·수원)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전반 22분 권창훈이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을 연결하려 했지만 ‘헛발질’이 됐다. 전반 41분 황의조의 다이빙 헤딩슛은 몸을 던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와일드 카드 박지수(상무)는 벤치대기했고, 대신 중앙수비 정태욱(대구)-이상민(이랜드)이 선발 출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중앙수비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의 반대로 차출이 불발됐는데, 예고됐던 ‘수비 불안’이 현실이 됐다.

2016 리우올림픽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전반에 권창훈과 황의조의 득점이 연결되지 못한 게 아쉽다. 상대가 우리를 미리 분석하고 나왔는데, 우리의 경기 패턴이 계속 똑같았던 점은 아쉬웠다. 오늘 경기는 다 잊고 다음 경기를 더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상대에 찬스 한 번을 주고 한 골을 먹어 아쉽다. 여러 상황을 준비했지만, 상대가 처음부터 밑으로 내려설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우리가 제물이 됐다. 남은 2경기를 잘 준비한다면 8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가시마에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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