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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뚫었다…현대차·기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 연합뉴스

현대차가 2분기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103만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 늘었다. 판매 대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2019년 2분기 판매 대수는 110만대였다. 이에따라 현대차가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올해 전체 실적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2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 30조3260억원, 영업익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익은 219%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차질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단 "반도체 부족 상황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하반기 부품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자동차 산업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또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성 현대차 글로벌판매관리사업부장(상무)은 "지금은 (미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 간 세제 혜택 등 격차가) 2500달러(약 280만원)이지만, 2025년이 되면 1만2500달러(약 1500만원)까지 벌어질 것"이라며 "시장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현지 양산 시점과 규모, 차종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도 영업익 1조4800억으로 최대 실적  

기아는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매출 18조3395억원, 영업익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 증가해 기존 기아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2020년 4분기 1조 2816억원)을 경신했다. 또 영업이익률 8.1%는 2013년 2분기(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아는 유럽·인도·중남미 권역에서 주력차종의 판매가 늘며 높은 회복세를 보였으며, 북미에서도 산업 수요 회복과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 효과가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레저용 차량(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혼합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대당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도 반도체 공급이 하반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재고 수준이 지난해 말 53만대에서 최근 41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반기 증산을 통해 올해 290만대를 생산해 수급불균형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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