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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전사 美 장병 기린 셔먼 "北, 대화 제의 어서 응하라"

중앙일보

입력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북ㆍ미 대화 조기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오전 외교부 청사를 찾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뉴스1.

22일 오전 외교부 청사를 찾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뉴스1.

정의용 만나 북핵ㆍ중남미 이슈 논의

일본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진행한 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셔먼 부장관은 이날 정 장관 예방으로 방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외교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한ㆍ미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전날 한ㆍ미ㆍ일 외교 차관 협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바라며, 너무 오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셔먼, 문재인ㆍ정의용ㆍ이인영 연속 회담 #'북한 조기 호응' 주문...전쟁기념관 방문도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중남미 지역 정세에 있어서 한ㆍ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한ㆍ미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도 "한국이 2021~2024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 달러로 증가시킬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접견에는 최근 임명된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ㆍ일본 담당 부차관보와 킨 모이 동아태 수석부차관보가 배석했다. 램버트 신임 부차관보는 지난해 1월 국무부 대북특사에서 유엔 특사로 옮겼다가, 마크 내퍼 전 부차관보가 주베트남 대사로 임명되면서 후임을 맡게 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뉴스1

文 만나 "中과도 대북 정책 논의 예정"

셔먼 부장관은 이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기대가 크다"며 "북ㆍ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조기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 초부터 거듭 대화를 제의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아직 답이 없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어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톈진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당초 회담 참가자의 직급 등을 놓고 미ㆍ중이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중국이 한발 물러서며 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으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을 찾는 미국 측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셔먼 부장관은 접견 중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은 '퍼미션(permissionㆍ허락)'이 필요 없다"며 한ㆍ미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자리했고, 미국 측에서는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대리, 모이 부차관보가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청와대.

통일부 장ㆍ차관 면담…전쟁기념관 방문

셔먼 부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최영준 통일부 차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만났다.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통일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전사자명비에 참배했다. 전쟁기념관 입구에는 전사 국군 경찰뿐 아니라 6·25 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당시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바 있다. 셔먼 부장관은 한ㆍ미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열리는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22일 오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차관보. 통일부 제공.

22일 오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차관보.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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