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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핑은 한국밖에 못 잡는다"···한국에 SOS보낸 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관계자 약 950명 정도가 참석한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관계자 약 950명 정도가 참석한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일본 도쿄올림픽에 도핑 관련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도핑 전문가들을 파견한다. 23일 개막하는 2020 일본 도쿄올림픽 반도핑 연구소가 초청을 했다.

KIST는 도핑컨트롤센터의 손정현 센터장, 성창민 박사를 도쿄올림픽에 파견하고 850여 종의 금지약물 테스트와 시료분석 노하우 등을 전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KIST 도핑콘트롤센터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를 위해 1984년 설립돼 도핑 금지약물에 대한 선수들의 생체 시료 분석과 함께 최신 검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후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의 도핑 분석을 지원해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뇌도핑(Brain-doping), 유전자도핑(Gene-doping), 건조혈반(DBS, dried blood spot) 등의 최신 분석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성장호르몬제’ 검출이 반도핑 연구소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근 엘리트 선수들을 중심으로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성장호르몬제는 그 사용 여부를 검출하기가 매우 어려운 데다가 효과가 좋아서 이를 효과적으로 검출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이다.

2020년 11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발표한 ‘전 세계 도핑센터별 고위험 종목 특수분석 기술’ 자료에 따르면, 성장호르몬과 유사 금지약물의 모든 분석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미국, 브라질 3개국뿐이다.

 도쿄 올림픽에 파견되는 KIST 손정현 센터장(우)과 성창민 박사(좌). 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홈페이지

도쿄 올림픽에 파견되는 KIST 손정현 센터장(우)과 성창민 박사(좌). 사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홈페이지

두 사람은 도쿄 2020 올림픽 반도핑 연구실에서 KIST가 보유한 성장 호르몬 및 유사 금지약물에 대한 분석 기술과 2018 평창올림픽을 통해 축적한 도핑 시료분석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이 사용했던 금지약물로 유명해진 적혈구 생성 촉진인자(EPO·erythropoietin)의 최신 분석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손 센터장은 “선수들의 노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하나 되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금지약물로 얼룩지지 않도록 최신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선수시료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반도핑 전문가들의 역할”이라며 “우수한 분석기술과 노하우를 이웃 나라 일본에 전수할 기회가 생겨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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