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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점' 경고에도…수도권 아파트, 9년만 최고로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찍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1.7.21/뉴스1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찍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1.7.21/뉴스1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 피로감에 하락세로 전환했던 세종시 집값도 반등했다. 매매값과 함께 서울 전셋값도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잇달아 주택 가격 '고점 경고'를 하고,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6%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중저가 단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이뤄지는 간헐적 거래가 신고가로 전해지는 등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을 키우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는 0.40%에서 0.44%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올해 쉬지 않고 오르는 '노도강', 'GTX역' 

서울에선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원·도봉·강북구, 이른바 '노도강' 지역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노원구가 이번 주 0.35% 올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0.18%에서 0.27%로, 강북구는 0.12%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인천에서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안성시(0.89%), 안양 동안구(0.87%), 군포시(0.76%), 인천 연수구(0.59%), 부평구(0.50%)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9주 연속 하락했던 세종시도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05%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42% 올랐던 세종시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급등 피로감에 매수 심리가 가라앉는 듯 보였지만, 결국 전국적인 상승세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매맷값이 하락한 지역은 단 2곳에 불과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1.7.21/뉴스1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1.7.21/뉴스1

서울 전세값도 올해 들어 최고폭 상승

전셋값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15%를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영향과 방학·가을 이사 철을 앞둔 전세 수요가 전셋값 상승을 자극했다. 양천구(0.24%)는 지난주에 이어 방학 이사 수요 영향이 있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노원구(0.21%)는 교육 여건이 양호한 상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19%)는 창동역세권 신축 위주로 전세가 강세를 보였다. 강북구(0.18%), 용산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재건축 실거주 의무 2년' 규제가 백지화된 이후 이번 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크게 늘었다. 이런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서초구(0.30→0.25%), 강남구(0.14→0.14%), 송파구(0.19→0.16%) 등의 전셋값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실거주 2년 규제 철회 영향으로 서울 일부 지역은 매물이 증가해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지만, 그 밖의 지역은 방학 이사 수요와 준공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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