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위성전화 신호, 중국 영토서 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2 13:19

업데이트 2021.07.22 13:51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 [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 [사진 광주시산악연맹]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브로드피크(8047m, Broad Peak)에서 하산 중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위성 전화의 신호가 중국 영토 내에서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색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19일(파키스탄 현지시간) 오전 10시 37분쯤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 전화의 신호를 K2(8611m) 남동쪽 9㎞ 지점에서 확인했다.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져 있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쪽에서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조난됐고, 구조 과정에서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위성 전화 위치의 세부 위도와 경도까지 파악했다고 한다. 전날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등이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됐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더 구체적인 위치가 확인된 것이다.

위성 전화 위치는 해발 7000m 가량으로 보인다. 김 대장의 조난 지점이 해발 7800~7900m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성 전화는 800~900m 아래에 있는 것이다. 김 대장이 위성 전화를 가졌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위성 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구조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추락 추정 지점이 경사 80도의 직벽에 가까운 빙벽이라 수색과 구조가 매우 까다롭고, 현지 기상 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난 나흘째인 이날도 구조 헬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대기 중인 구조대는 기상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구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통과하다 조난했다. 그는 조난 상태에서 위성 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냈고, 다음날 오전 러시아팀에 의해 발견돼 구조되던 중 스스로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다시 추락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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