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도심에서 21일(현지시각)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거부했다.
경찰, 물대포 최루탄으로 해산
시위는 이날 정부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대한 법안을 제출한 직후 아테네 도심 신타그마 광장에서 시작됐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의료·보건 종사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다. 법안에 따르면 코로나 19 요양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은 8월 중순까지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따르지 않을 경우 더는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9월부터는 모든 의사도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다. 소방구조대 요원은 이미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었다.
그리스는 식당·카페·영화관 등 실내공간에 백신 접종자만 입장을 허용하는 규제도 7월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다. 비 접종자는 식당의 야외공간에서만 식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가 확대되자 국민이 저항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스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정체 상태를 보이자 정부가 접종 강제에 나선 것이다. 그리스는 현재 국민의 약 4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리스 경찰은 21일 아테네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그리스 제2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도 수천 명이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