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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도한 몸 만들기, 여드름엔 ‘독’

중앙일보

입력

사진: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사진: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바디프로필’ 촬영 열풍이 일고 있다. 연예인이나 보디빌더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바디프로필은 건강과 자기 관리를 중요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몸을 드러내는 사진인 바디프로필은 군살 없이 탄탄한 몸을 단시간에 만들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운동과 식단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땀을 흠뻑 흘리는 과도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온과 피부 온도를 높인다. 피부 온도는피지 분비량에 영향을 미치는데, 피부 온도가 1도 올라가면 피지 분비량은 10% 정도 늘어난다. 또한 운동을 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피지 분비를 더욱 자극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혹은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단백질 보충제는 또 다른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는 주로 우유에서 나오는 성분인 유청으로 만들어지는데 유청단백은 IGF-1(인슐린 유사성장인자)의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IGF-1은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촉진하는데 피지선에 작용하면 피지선의 성장을 촉진해 피지 분비량을 늘리게 된다.

따라서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이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할 때에는 성분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유청분리 단백질 기반으로 만들어진 보충제 섭취 후 여드름이 악화된 경험이 있다면, 콩과 쌀에서 분리한 식물성단백질로 만든 보충제나 계란에서 분리한 난분리단백질 기반 보충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보충제가 부담스러운 경우 삶은 달걀의 흰자나 닭가슴살 등 자연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할 때 본인 체력과 현재 컨디션에 맞는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강도 높은 운동은 부상의 위험이 있을뿐더러 피부 탄력 저하와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마에 약간 땀이 맺힐 정도로 1-2시간 이내에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과 같은 색조 제품은 지우는 것이 좋다. 두꺼운 화장을 지우지 않은 상태로 운동을 하는 것은 피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운동으로 확장된 모공에 화장품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몸 건강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본인의 피부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식단은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 이진혁 참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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