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특수 끝…넷플릭스, 게임으로 살 길 찾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넷플릭스는 21일 일렉트로닉아츠(EA)와 페이스북에서 일한 마이크 버듀를 게임부문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게임을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넷플릭스는 21일 일렉트로닉아츠(EA)와 페이스북에서 일한 마이크 버듀를 게임부문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게임을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넷플릭스 천하가 저무는 걸까.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2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영향이다. OTT 시장 ‘절대 강자’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등 후발주자의 도전이 거세지면서다.

신규 가입, 1년새 1010만→154만 #기존 고객도 후발업체에 빼앗겨 #부사장에 게임 전문가 영입 #내년 비디오게임 서비스 추진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가 15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 가입자(1010만명)의 15% 수준이다. 다만 매출(73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순이익은 7억2000만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늘었다. 가입자 수는 줄었지만, 이용료를 인상한 덕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신규가입자는 약 350만명 늘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수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넷플릭스는 서한에서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고성장했지만, 올해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드는 등 신규 가입자 수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스펜서 노이먼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팬데믹으로 인한 가입자 증가라는 수혜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OTT 업체 간 경쟁 격화로 시장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OTT 시장 1위다. 넷플릭스가 밝힌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억900만명이다. 2위 업체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1억400만명)의 배가 넘는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HBO맥스 등 후발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늘리고 있다. 그 영향은 북미 시장에서 수치로 나타난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만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기존 가입자 중 43만명을 잃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미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0%에서 올해 30.8%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콘텐트 분석업체 패럿애널리틱스의 조사를 인용해 “OTT 가입자들이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플러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디즈니 플러스 등 신규 업체에 고객을 뺏기는 가장 큰 이유는 콘텐트다. 패럿애널리틱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이 부족한 가운데 OTT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넷플릭스의 가입자 성장과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콘텐트 제작 작업이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신규 콘텐트 출시가 미뤄진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3~4분기에 반등을 노린다. 하반기에 히트작인 ‘위쳐’와 ‘종이의 집’ ‘너의 모든 것’ 등 인기 시리즈의 새 시즌을 공개하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대작 영화도 개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 콘텐트 투자에만 8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성장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도 찾고 있다. 바로 게임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와 페이스북 출신의 마이크 버듀를 게임 개발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안에 비디오게임을 서비스 목록에 추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기간은 가입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